[뉴스핌=한기진 기자] 국민연금이 내년에 올해보다 26조원 늘린 100조원을 위탁 운용키로 했다.
국내주식시장에 12조원을 더 투자한다. 국내외 채권 투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고 최근 늘고 있는 대체투자는 50% 이상 규모가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년도 자산별 투자규모와 금액, 위탁운용 비중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금융부문 전체 투자금액은 313조 6000억원에서 335조 9000억원으로 22조 3000억원 늘어나며 국민연금은 외부 자산운용사에 올해(74조 3000억원. 10월말 현재)보다 26조원 가량 늘어난 100조 4000억원을 위탁운용키로 했다.
국민연금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48조 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국내주식 규모는 내년 말에 60조 3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위탁운용 규모도 23조 4000억원에서 33조 2000억원으로 늘어나 시장에서 사들이는 12조 8000억원 중에 대부분을 자산운용사가 매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운용사의 전문성을 통해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위탁운용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금융위기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위탁운용 비중을 줄였으나 이를 다시 2009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은 위탁운용 규모가 올해와 동일한 90%로 책정됐지만 투자금액은 기금 증가분이 반영돼 19조 1000억원에서 22조 1000억원으로 3조원 가량 늘어난다.
반면 국내채권은 투자규모를 줄이기로 하면서 214조 8000만원에서 213조 6000만원으로 금액이 감소한다. 국민연금은 대신 위탁운용 목표비중을 6%에서 8.5%로 높여 직접운용은 안정성 위주로 운용하고, 위탁운용은 신용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추가수익을 늘리는 방안을 꾀하기로 했다.
해외채권 투자금액도 올해(13조 6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인 13조 7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위탁운용 목표비중은 40%에서 60%로 크게 높아진다. 금리가 낮은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리스크와 수익률이 보다 높은 신용물 및 이머징마켓 채권에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운용사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체투자 금액도 17조 3000억원에서 26조 2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비롯해 국내외 부동산 등 투자규모를 적극적으로 증액할 방침이다. 위탁운용 규모도 72.5%에서 80%로 늘어나는데, 이는 국내 SOC의 경우 정부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폐지돼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대상에 대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내년도 신규자금과 위탁금액은 시장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내년도 목표초과수익률을 올해와 동일한 0.45%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