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2011년도 다양한 거대한 예측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유로존 혹은 유로화는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하기는 끝나지 않았다. 금융 위기가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재연될 것인가도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을 뿐, 정답은 없어 보인다.
이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랍 30일자 기사를 통해 "올해도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 결정적 순간을 보지 못할 수 있지만 여전히 유로화는 살아 남을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을 제시했다.
FT는 "당장 올해가 아니라 길게 보면 국가 부도 사태는 발생할 수도 있으며, 상황이 준비되거나 디플레이션 등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 오히려 대안이 되는 나라도 있겠으나 유로화는 그 범위가 축소되더라도 살아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제금융시장의 전문가들은 겨우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유로존이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든가 '더블딥' 침체는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든가 하는 예측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예측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맞어떨어진 예측도 결과적으로 보면 향후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어제의 결과가 내일을 보장해주지 않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 결과나 영국 총선 결과는 전문가들이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도박사들은 월드컵 결과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문어 '파울'의 인기에 밀렸다.
◆ 남북통일 가능성 희박, 중국 거품 없다
유로화 생존 여부에 대한 것 말고도 FT의 전문가들은 흥미로운 예측들을 많이 내놓았다. 유럽연합(EU)은 국가 부도사태를 모면하는 대신 은행권의 부도 사태를 용인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진다.
중국 부동산 거품에 대해서는 "원래 거품이 없기 때문에 터질 것도 없다"는 판단이 소개됐다. 중국 일부 지역 거품이 있을 뿐 전국적인 거품 양상은 아니며,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도 당국이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네 번째 예측은 올해 남북한 통일 여부에 대한 것인데, 대답은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통일이 가장 바람직할지 모르지만, 당장은 그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다. 한국도 적극적이지 않고, 무엇보다 중국이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FT의 전문가는 내다봤다.
그 외에 새해에도 위키리크스와 어싼지 대표는 그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을 흉내내는 경쟁자들이 부상하면서 시장을 독점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국과 나토(Nato) 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점차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데, 여기서 주도권은 나토가 잡게 될 것으로 봤다.
또 1981년 이래 이집트를 군림하는 무바라크 가문은 2011년에 가말 무바라크로의 부자세습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며, 수단은 언제든지 내부 마찰이 발생할 위험에 처해있지만 다시 한번 내전 사태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FT의 전문가는 예상했다.
그 외에도 경제적 긴축, 환경 문제 상의 긴축 등으로 인해 유럽의 사회적 불안 및 소요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는 올해의 관전 포인트로 제기되었다.
은행 보너스는 줄어들겠으나 정치적이거나 납세자를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투자은행의 인센티브 풀이 약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관측이다. 런던이나 뉴욕의 금융센터 지위를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 투자: 채권에서 주식으로, '환율전쟁'은 없다
투자 전망에서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투자가 움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연초 자산 선별하기는 가능한 최악은 피한다는 관점에서 진행될 것이며, 서구 경제가 계속 회복된다고 볼 때 역시 주식이 선호될 것이라고 한다. 채권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조건이라 주의가 필요해 보이며, 수익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는 배당을 풍부하게 하는 종목을 찾아 헤맬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채무 위기가 심화될 경우 주식시장은 고전할 수 있으며, 또 한번 당국은 문제를 2012년으로 일단 지연시키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FT의 전문가는 내다봤다.
'환율전쟁'은 최근 수 년간 많은 관심 대상이었으나 주로 미국과 중국과 양자 관계로 집중되었으며, 중국 통화 저평가 비판 뿐 아니라 미국도 '양적완화'로 달러 약세를 추구한다는 비판을 나누어 가지고 간다는 점에서 상황을 더 어렵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예상했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를 다시 침체에 빠뜨리지 않을려면 화가 나더라도 극단적인 교역 장벽 정책을 추구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브라질 등 신흥국의 자본통제가 주목되지만 대규모 변화나 파장은 예상되지 않고 있다.
국제 유가가 새해에 중요한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는데, 아마도 연말에는 배럴당 100달러 내외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한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공급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상승 압력이 높아졌지만, 또한 국제사회의 산유국에 대한 압박도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식량 위기의 발생 가능성도 중요한 쟁점인데, 불행하게도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이다. 올해는 전 세계 식량수입액이 2008년 기록한 1조 260억 달러를 돌파하고, 일부 식량 품목 가격도 최고치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식량농업기구의 기준 식량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곡물 중에서 소맥, 옥수수, 보리 그리고 대두와 같은 채유종자 등이 크게 증가하는 대신 쌀은 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외에도 공항의 알몸검색 이슈는 기술 발전으로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거나 영국 집권 연정은 붕괴됮 않을 것이란 예측, 또 영국 투표시스템의 변화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 가상의 입자인 히그스 입자(Higgs boson)가 결국 실제로 발견될 것이란 것들이 2011년 주요 예측 항목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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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