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기자]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위험수준에 다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자 분석기사를 통해 지적했다.
최근 시장 투자자들은 급격한 경제 성장세를 보여온 아시아 신흥경제국과 라틴아메리카에 주목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목이 지나친 '투기성' 투자로 이어지며 외환시장을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자신의 쌈짓돈을 투자하고도 신흥 경제국에서 냉대받고 있는 상황. 그들의 지나친 투자가 해당 국가의 통화 절상으로 이어지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최대경제국인 브라질을 비롯해 칠레, 콜롬비아, 남아프리카는 극심한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겪고 있다.
지난 2년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달러화 대비 47.6% 폭등했으며 브라질 레알화는 39% 상승했다. 칠레와 콜롬비아도 각각 25.7%, 19.1% 상승한 수준.
뿐만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 신흥경제국인 우리나라의 원화도 22.2%나 상승했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 통화도 두자릿수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주 자국 수출업체들의 불경기를 우려한 칠레는 120억 달러 규모의 달러매수를 통한 시장 개입을 발표했다. 브라질 역시 급격한 유동성 유입에 대한 규제를 선언한 상태.
이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국가들의 개입을 비난하고 있다.
펀드매니저 업체인 애시버튼(Ashburton)의 트리스탄 핸슨 매니저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이같은 조치가 외환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머징 마켓의 정책 위험 증가를 언급했다.
자국의 통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 규제나 자본통제, 금리 인상 등 일련의 자구책이 투자자들에게 있어선 정책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핸슨 매니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정체되어 있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 보단 이머징 마켓이 더욱 매력적"이라며 "당분간 정책적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머징 마켓의 방어도 만만치 않다.
이번주 우리나라는 투기성 해외 투자 통제를 위한 주식 파생상품 규제안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태국도 지난해부터 해외 투자에 대한 세금 부과율을 올리며 핫머니 차단에 나서고 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투기성 글로벌 핫머니가 급증하자 각국의 자본 흐름 통제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금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FT는 "투기를 위한 자본은 여전히 이머징마켓을 향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방어가 환율 전쟁으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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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