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 봉합·글로벌 재도약 등 주목
[뉴스핌=배규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한동우 회장을 맞아 조직 분열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고 글로벌 리딩 금융플레이어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지주는 14일 특별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을 내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불거진 소위 '신한 사태'를 일단락 짓게 됐다.
한동우 회장 내정자는 서둘러 신한금융그룹이 직면한 중차대한 과제들을 극복하면서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우선 분열된 내부 조직을 추스르고, 빠른 시일내에 대내외적으로 추락한 신한지주의 신뢰를 찾아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신한지주는 이번 회장 인선 과정을 통해 또한번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이사들은 한동우 회장 내정자를, 재일교포 이사들은 또다른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결 양상을 빚었다.
한 내정자는 당선 직후 기자 브리핑을 통해 "형제, 부모, 선배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끌어 안을 것"이라며 "분파주의가 계속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날렸다.
문제는 한 내정자가 특정인 또는 파벌의 대리인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는 점이다.
신한지주 자회사 모 임원은 "한동우 회장 내정자는 경영 능력과 인품 모두 많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을 정도로 훌륭하다"면서도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의 영향력으로 인해 그릇된 경영을 펼칠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금융권 일각에서 라응찬 전 회장의 등기 이사직 유지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한 내정자는 이와 관련해 "회장이 이사를 물러나게 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어떤 결정이 우리 그룹이 새출발을 하는데 도움이 될지를 논의하고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또한 제2의 신한사태가 발발하지 않도록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드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신한지주 회장 후보자 중의 한 명이었던 김병주 서강대 명예 교수 역시 이날 면접을 치룬 후 기자들과 만나 "신한지주가 뉴욕에 상장 돼 있는 회사임에도 그에 걸맞는 지배구조를 갖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신한지주 특별위원회는 회장 인선 작업은 마무리했지만 지배구조에 관한 논의는 아직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철저한 성과주의, 고객제일주의 등 신한문화를 재정립하고 국내 1등 은행을 넘어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좀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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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