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저축은행 사태가 최고조를 향해 달려가면서 증시의 자금 구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지난 주말 저축은행 4곳에 대한 기습적인 영업정지 조치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이것이 뱅크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는 상황.
특히 이들 자금이 인출될 경우 저축은행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단기투자처를 찾는다는 점, 저축은행 예금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처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증시로의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자문형 랩 상품의 가입 금액을 점차 낮추고 있어 주식투자에 서툰 투자자들이라도 참여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배경의 하나다.
◆ 건실한 저축은행 찾아 이동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이들 자금이 섣불리 이동할 가능성은 적다는 데 무게를 두었다.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경우 고금리에 대한 수요를 가진 투자층으로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 오재열 투자전략팀장은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경우 상인이나 지역 유지들의 비중이 높다"며 "이들의 특성상 어떤 이슈로 인해 급하게 투자처를 바꾸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팀장은 "증권시장으로 일부 들어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으나 대부분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이후 생존한 건실한 저축은행으로 투자처를 변경하거나 일부는 은행 등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말해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규모가 되기는 어렵다는 데 힘을 실었다.
현대증권 류용석 투자전략팀장도 "저축은행 예금자금은 고금리에 대한 수요"라며 "이로 인해 유동성의 유입은 일정 수준은 몰라도 새로운 변화로 나타날 성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 역시 랭크런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게 보며 섣부른 예상보다는 대응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수년간 금리가 많이 낮아진 과정에서도 재래금융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시그널은 부족했다"며 "자금의 성격이 원금보전에 대한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저축은행끼리의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익의 개연성이 있다면 몰라도 주식시장도 혼돈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저축은행에 대해 정책당국이 어떤 대응을 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저축은행끼리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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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