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스페인 중앙은행은 자국내 저축은행들의 여신 46%가 부동산 및 건설업종 부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구엘 앙헬 페르난데스 오르도네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이같은 잠재 부실 가능성은 1000억 유로 수준으로 스페인 금융업종 전반에 위협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전체 금융권 여신 규모는 2170억 유로 수준이다.
오르도네스 총재는 또 지난 주말 스페인 정부가 승인한 새로운 자본보유 규정은 스페인 금융권의 대외 자금 조달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같은 스페인 중앙은행의 위험성 경고는 카하스로 불리는 스페인 저축은행들의 무절제한 부동산 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경제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는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음달 스페인 중앙은행은 각 저축은행 별로 필요한 신규자금 조달 규모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많은 저축은행들이 외자유치나 증시 신규상장 등을 통해 새로운 자본건전성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르도네스 총재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 엘레나 살가도 재무장관에 비해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살가도 장관은 최근 살아남지 못하는 저축은행들의 부실에 따른 공적자금 지원 규모는 200억 유로 수준에 그칠 것이라 밝힌 바 있으나 오르도네스 총재는 이보다 훨씬 적은 수준에서 통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당시 공적자금으로 조성된 구조조정 펀드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20억 유로의 자금을 자국 저축은행 등 금융권 지원에 투입했다.
현재 이 펀드는 30억 유로 규모의 신용공여를 포함한 총 75억 유로 수준의 자금을 저축은행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스페인 정부는 자국 금융권에 대한 통폐합을 실시 45곳에 이르던 대출은행을 17곳으로 줄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