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중동 지역의 정치적 혼란에 따라 국제유가가 추가적인 불안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외교협회 마이클 레비 수석 자문위원은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유가 안정기금과 같은 전략적인 원유 보유량 관리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중동 사태와 같이 갑작스런 공급 부족 등 돌발 상황에 맞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이집트 사태에 이어 최근 세계 원유 생산량의 2%를 담당하는 리비아의 내전 가능성으로 국제 유가도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국제 유가가 이미 배럴당 100달러 대를 넘어서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시장 불안요인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주요 원유 생산국들로 사태가 번질 경우 이는 커다란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가 불안사태가 올 때마다 대체에너지 개발 확대에 대한 주장이 나오지만 단기적으로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전략적 원유 보유량 관리를 통해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
만약 사우디 아라비아로까지 사회적 불안 사태가 확산될 경우 글로벌 시장은 커다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인근 바레인의 경우도 진행형인 상황에서 사회적 불안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리비아 사태에 따라 이웃 알제리의 경우도 시장 불안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시장 불안을 차단할 수 있는 선제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원유를 많이 소비하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주요 국가들도 이 같은 원유 가격 안정 시스템 마련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레비 자문위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