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세계경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사태가 길게 가지 않는다면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국제통화기금(IMF)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또 금융기관의 유력 분석가들도 최근 유가 급등이 중동 불안 사태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유가가 더 크게 지속적으로 올라야만 세계경제 회복세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한국 등 일부 유가에 민감한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충격에 취약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존 립스키(John Lipsky) IMF 수석부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의 '인사이드트랙'과 대담을 통해 "최근 유가 급등은 세계경제 전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지 않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IMF는 올해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95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하에 세계경제가 4.4%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한 상태.
이날 리비아의 폭력적 사태 악화에 따라 중동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자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경질유 4월 인도분은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서 불과 2달러 떨어진 곳까지 급등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선물은 108.5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4주 동안 튀니지와 예멘, 알제리, 바레인 그리고 이란 등으로 확산되는 정정 불안에다 미국 경기 회복세 강화에 따라 유가는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도이체방크의 수석 상품분석가는 국제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 미국 경제 성장률은 2년 간에 걸쳐 0.5%포인트 정도 낮아지는데 그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에 경제가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아직 기업이나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는 상대적으로 강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2년 연속 4%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등은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선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에만 세계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fA-메릴린치는 지난 1월 25일자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올해말까지 배럴당 115달러, 내년에 130달러까지는 올라야 세계경제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BofA-메릴린치는 다만 유가가 올해 배럴당 110~12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경우 유럽 주변국과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위험에 처하고, 그 보다 더 높은 수준이 된다면 독일, 일본 그리고 중국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골드만삭스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동 불안 사태가 지속된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5~110달러 범위를 유지할 것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대형 산유국으로 불안이 확산된다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수석국제경제분석가인 줄리언 제솝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 폭 중에서 10달러 정도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 불안 사태에, 나머지 상승 분은 세계경제 회복세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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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