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광공업 전년동월비 13.7%, 전월비 4.6% 증가
- 제조업 평균가동율 84.8%, 통계작성 이후 최고
-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2개월 연속 상승
- 경기선행지수 13개월만에 상승 전환
- 국제유가 고공행진, 중동발 하방리스크 우려
[뉴스핌=김연순 기자] 1월 광공업생산이 역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4%대로 증가,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13개월만에 상승 전환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모두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경기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통계청은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통해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3.7% 증가했고 전월비로는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28일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금융투자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3명을 대상으로 경제예측 컨센서스를 통해 조사한 전년동월대비 13.2%, 전월비 1.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 1월 광공업·소비·투자 모두 호조
1월 광공업생산은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 구제역으로 인한 생산활동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수출, 소비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두자릿수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전월비로는 지난 2009년 9월(4.6% 증가) 이후 1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에 비해 2.7%p 상승한 84.8%를 기록하면서 지난 1980년 1월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월 서비스업생산도 전월비 1.5%, 전년동월비 4.6% 증가했으며, 소매판매도 전월비 4.3%, 전년동월대비 10.8%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전월비 4.5%, 전년동월대비 22.3% 증가했으며 국내기계수주도 전년동월비 20.2% 증가했다.
반면 건설기성과 건설수주는 전년동월비 각각 8.0%, 3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전년대비 +37%) 부정적 기저효과와 폭설과 한파, 구제역 등 변수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수출, 자동차생산, 민간소비 등이 받쳐주면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성권 연구위원은 "1월 광공업생산은 폭설과 한파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소비의 견조한 증가에 힘입어 기저효과를 극복하고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출과 자동차 판매 호조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1월 산업생산은 역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2월 초 설연휴을 대비한 조기 생산활동도 1월 생산활동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선행지수 13개월만에 반등 vs. 중동발 리스크 부담
특히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13개월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3.0%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또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전월보다 1.1p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 동행종합지수는 전월대비 1.5% 상승했고, 선행종합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반등하면서 경기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등 하방위험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연초 들어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인플레 우려가 가속화되면서 중국 등을 중심으로 긴축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또 최근 리비아 등 중동 정정불안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두바이유가 또 배럴당 11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그동안 줄곧 90달러대에서 움직였던 미국 서부텍사스유도 이날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견조한 세계경제 회복세가 차질을 빚고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경우 국내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1월 광공업 생산 호조만으로 2011년 실물경기를 상향 조정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연초 들어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불안으로 인해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통화긴축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2011년 우리 경제가 호조추세를 지속할 수 있는가는 향후 기상여건 개선 및 일부 중동 산유국의 정정불안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는 등 외부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지역 리스크 프리미엄이 세계 경제의 수요 부진을 초래할 정도로 확대되고 오랜시간 동안 계속된다면 세계 경제의 하방리스크 확대에 따른 경기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출 중심의 양호한 경기 회복세는 재차 해외여건의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1월 산업활동 지표호조는 설 명절 효과가 일부 선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어 2월에 다소 조정을 받을 소지도 있다"며 "중동정세 불안, 중국 긴축가능성,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소지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하반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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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