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이번 주 미국 증시는 분기가 마감됨에 따라 최근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린 에너지와 산업 종목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매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손실주를 내던지고 실적주를 사들여 포트폴리오의 분기 실적을 치장하려는 펀드 매니저들의 윈도우 드레싱(window dressing)이 이번 주의 거래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27% 하락하며 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일본의 핵위기와 중동의 정정불안 및 유가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두터운 불확실성의 벽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눈여겨 보아야 할 경제지표도 예정돼 있다.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월간고용지표가 금요일(4월1일) 발표된다. 가장 주목받는 월간 경제자료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이번 주 시장을 움직일 또 하나의 중요한 동인(動因)이다.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핵재앙의 공포를 점화, 증시의 후퇴를 불러오면서 경제지표들은 지정학적 이벤트들에 밀려 한동안 잠시 뒷전으로 처졌다.
투자자들은 금요일에 나올 3월 비농업부문 월간고용지표가 지지부진한 회복세를 보이는 노동시장의 개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노동부는 월간고용지표를 통해 미국의 2월 실업률이 2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 지난 주, 저가매수와 어닝 기대감으로 상승
코먼펀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스트라우스는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최근의 혹독한 투매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 부당하게 가격이 떨어진 하락주들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지난 주 후반 시장은 반등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주간기준으로 2010년 7월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도 2월초 이후 최고의 주간단위 성과를 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가오는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의 최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한 예로 오라클은 지난 목요일(24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다음날 1.6% 올랐고 유가의 가파른 오름세가 원유생산업체들과 정유사들의 우량한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에너지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1분기 어닝 발표는 4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에너지종목, 산업종목에 관심집중
에너지주는 1분기 시작 후 3월25일 현재까지 약 14%가 올라 S&P500 종목들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작성했다.
서방 연합군이 산유국인 리비아를 상대로 군사작전에 돌입하고 예멘과 바레인 등지에서 정치적 소요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주말 배럴당 115달러에 거래되며 최근 작성된 2년반래 고점에 바짝 접근했다.
고유가는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주는 반면 에너지업체들의 수익과 주가를 띄워준다.
D.A. 데이빗슨의 수석 시장 전략가 프레드 딕슨은 "원유를 현물가와 비슷한 가격에 팔 수 있다면 양호한 분기 실적을 올리는 것은 기정사실이며 우리는 이미 에너지업체들의 주가흐름에서 이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 오일은 이번 분기들어 현재까지 약 40% 상승하며 지난 3개월간 S&P500 종목들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오름폭을 작성했고 이번 분기 최고 실적을 올린 업종 명단은 에너지 업체들로 채워졌다.
엘 파소(El Paso Corp.)는 31% 급등했고 발레로 에너지는 30% 올랐다.
셰브런은 이번 분기에 17% 상승하며 블루칩 중심의 다우 구성 업체들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기반을 둔 호지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개리 브래드쇼는 "호지스는 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투자비중이 크다"며 "특히 엑손 모빌, 셰브런과 코노코필립스 등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들어 30% 오른 브리검 익스플러레이션(Brigham Exploration) 등 에너지 업종의 소형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분야의 뒤를 잇는 이번 분기 상위 실적 종목으로는 6% 상승한 산업과 4% 오른 임의소비업종(consumer discretionaries), 3% 전진한 테크놀로지업종이 꼽힌다.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올해 첫 3개월간 16.5% 상승하며 다우의 30개 블루칩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스트라우스는 미국과 그 외의 지역의 경제성장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과 농업 부문 업체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내다보았다.
핍스 서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캇 빌로도는 "앞으로 투자자들은 순환업종처럼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영역내에서도 특정주를 구체적으로 지목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이번주 경제지표, 일정, 행사
▷ 월요일
- 개인소득 및 지출, 기존주택판매
- 2년물 국채 입찰
-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지역 연방은행총재 연설
- 찰스 에반스 시카고지역 연방은행총재 연설
▷ 화요일
-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소비자신뢰지수
- 5년물 국채 입찰
- 개장전 레나(Lennar) 분기실적 발표
-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연설
▷ 수요일
- 모기지신청지수, ADP고용보고서. 원유재고
- 7년물 국채입찰
- 개장전 패밀리 달라 실적발표, 모자익 폐장후 실적발표
-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연설
- 토마스 호닉 캔자시시티 연은총재 연설
▷ 목요일
- 신규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시카고 PMI, 공장주문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총재 연설
- 대니얼 타룰로 연준이사 연설
▷ 금요일
- 비농업부문 월간고용지표, ISM제조업지수, 건설지출
-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총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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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