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의 말년이 편치 않다.
버핏은 최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데이비드 소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와 관련 공개성명을 내고 자신은 아무것도 감추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크셔 해더웨이 주주들은 이를 충분한 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일 지적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버크셔 주주들은 그다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듯하며 버크셔 주가도 불과 2%선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과연 버핏 사후의 회사의 경영 구조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부각되고 있다.
버크셔의 최근 내부자 거래관련 공시 내역을 보면 일견 부적절해 보인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소콜의 경우 투자 은행으로부터 루브리졸 주식을 매입하라는 권유를 받고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그의 투자로 시장이 충분히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이후 소콜은 버크셔가 프리미엄을 얹어서 루브리졸을 인수함으로써 대략 300만 달러의 차익을 남겼다.
소콜은 이 문제가 불거지자 버핏 회장의 동업자이자 최측근인 찰리 멍어 버크셔 부회장도 자신과 비슷한 투자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멍어 부회장도 버크셔가 인수한 바 있는 중국 배터리업체 BYD 지분을 과거 수년동안 보유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부분의 대형 투자기관들은 내부자 정보에 의한 부적절한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규정을 갖고 있다.
은행이나 사모펀드 등은 개별 주식에 대한 임직원의 거래를 금지하거나 거래를 할 때에는 사전에 컴플라이언스 관리 전문가들에게 정밀조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버크셔 후계 구도의 중요성은 버핏에게도 커다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과거 제너럴일렉트릭의 잭 웰치나 씨티그룹의 샌디 웨일 등 명성있는 CEO가 회사를 떠난 뒤 이를 대체할 후계 구도가 부재했던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버크셔의 거대한 자산규모를 감안하면 버핏의 과거 투자수익률과 성장성을 따라잡을 수 있는 관리자가 등장하기는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들도 2% 매니지먼트 수수료와 20%의 성공보수를 확보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소콜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해 버크셔 후계 구도는 다시 불안정한 모습이다.
버핏의 공개성명에 따르면 소콜은 버핏의 후계자 자리를 원치 않았으며 이전에도 두 차례나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
또한 버핏의 중국 관련 투자를 관리해온 헤지펀드 매니저 리 루 역시 지난해 10월 자신이 버핏의 후계자로 부각되는 것에 대해 원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해 버핏에 의해 투자관리자로 영입된 토드 콤스의 경우는 과거 헤지펀드 자산관리 규모가 4억 달러에 불과해 버크셔의 거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을 지 의문시되고 있다고 WSJ 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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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