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측 "계획 없다" 일축
-업계, 세계적 메이커 도약 '필수조건'
-저가 이미지 탈피, 마케팅 비용 '부담'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가 해외시장에서 렉서스, 아큐라, 인피니티 등 고급차 대응을 위해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진 고급 브랜드 전략이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대차 측은 일단 고급 브랜드 전략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종운 현대기아차 생산개발 및 품질담당 부회장은 이와 관련한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며 일축했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출시하면서 별도의 고급차 브랜드를 새로 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안팎의 분석이 뒤따랐던 것에 대한 반박이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도 지난 1월 13일, 그랜저 발표회에서 "고급 브랜드 출시 계획이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세계적인 메이커가 되려면 고급차 브랜드가 ‘필수조건’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미국 시장에 고급차 브랜드를 출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란 의견이 높다.
이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저가차’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고급 브랜드 전략을 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미다. 실제,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고급차 이미지 관리는 아직 뜻대로 잘 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브랜드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폭스바겐의 경우도 미국 시장에 페이톤을 출시했지만 (대중적인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결국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고급 브랜드는 기술과 품질, 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을 꾀할 수 있다”며 “에쿠스는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로 진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입장에서 에쿠스와 같은 고급차 1대를 판매하는 것이 소형차 100대를 판매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좋다.
그러나 현재로써, 고급차 브랜드 출시에 따른 판매 네트워크 및 마케팅 비용 등 천문학적인 비용은 부담스럽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는 뿌리가 같은 벤틀리와 아우디를 폭스바겐과 같이 생각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판매 네트워크를 갖추는 등 마케팅 비용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치마킹을 하려면 제품 및 기술 등 하드웨어와 함께 렉서스, 아큐라 등 고급차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현대차에 맞도록 최적화 해야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조언이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이와 관련한 요구는 높다. 대중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의 적절한 결합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