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0거래일만에 매도세로 전환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지 관심사다.
앞서 전날까지 19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왔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934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전환은 일부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앞서 '바이 코리아' 행렬이 지속됐던 전날까지도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마지막 주(3/28~4/1)에 2조 266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난 주(4/4~4/8)에는 1조 958원 매수 우위를 보이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마지막 주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로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지난달 마지막 주를 정점으로 약해지고 있는 셈이다.
전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역시 1029억원 가량에 그쳐 매수 지속 기간인 19거래일 가운데 세 번째로 적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추이, 단위(억원), 자료 KRX>
◆ 외국인 매수 지속..규모 축소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단기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팔자'날도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매수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특별히 바뀔 만한 변수가 크지 않다"며 "올해 이머징쪽의 인플레이션 우려 탓에 나갔던 자금이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중국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던 식료품값 인상과 관련, 미국 농산물 현물시장에서 투기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북반부는 봄철을 맞아 식료품 출하가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도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태 여파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해지고 있다"며 "위험 자산에 대한 우려가 덜어지고 우리 기업이 일본 기업에 대해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외국인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관건...외환시장 변동성
다만, 전문가들은 순매수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이 매도전환할 수 있는 관건은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재 외국인 자금은 투기성 자금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부장은 "지난 3월 17일 이후 들어온 자금의 성격은 단기 투기성 자금으로 달러 캐리 자금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금리를 인상한 유럽중앙은행이 단기적으로 계속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가 계속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달러 약세 조건에서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달러 캐리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도 "외국인 자금은 펀더멘털보다는 환차익을 노리는 단기성 캐리 자금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크게 변하거나 미국 양적완화정책의 조기 종료나 출구전략 등으로 달러가 강세로 나타난다면 외국인의 포지션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이런 시나리오는 그려볼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이런 상황을 가정해 지금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 대형 우량주 저가 매수...차이나 플레이
이에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줄어들되 매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전략을 조언했다.
삼성증권 곽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급격하게 추경매수하기보다는 조금 쉴때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크게 보면 자동차, 화학, 단기적으로는 금융과 전기/전자 등을 꼽았다.
임 투자전략부장은 우랑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주문했다.
유진투자증권 곽 연구원 역시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은 대형주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형주 위주로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가로 차이나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CJ오쇼핑, 게임주, 음식료주 등 중국 내수 소비주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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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