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누가 워런 버핏에게 돌을 던지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많은 투자자들과 금융 전문가들이 그렇다. 특히 최근에는 더욱 잦아진 모습이다.
주된 원인은 역시 버핏 자신이다. 데이비드 소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전 대표의 내부자 거래 스캔들과 관련해 드러난 버핏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과 판단력은 버크셔의 주주들은 물론 전세계 주식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소콜은 올해 초 버크셔 해서웨이의 루브리졸 인수와 관련 자신이 버핏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 이 회사 주식을 미리 사들임으로써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콜은 버크셔가 윤활유 제조회사인 루브리졸을 90억 달러에 인수하기에 앞서 지난 1월 주당 105.44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버핏의 인수결정이 전해진 지난 3월 루브리졸의 주가는 주당 135달러까지 상승했고 소콜은 이를 통해 300만 달러의 평가익을 챙겼으나 버핏은 이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주요 매체들도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어 늙은 투자업계 현인의 우울증을 돋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넘어 더 이상 그를 신용할 수 없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칼럼니스트 앤드류 힐의 '7개항의 공개질의'라는 분석 컬럼을 통해 "버핏, 당신은 충분히 신뢰할만한가?"하고 직격탄을 날렸다.
FT는 버크셔의 독특한 기업구조로 인해 그 중심에 있는 버핏이나 또는 찰리 멍어 부회장을 경영일선에서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아가 소콜의 내부자 거래가 과연 전적으로 소콜만의 실수인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소콜은 버핏에게 자신의 지분보유 사실을 흘렸으나 버핏은 이를 의미있게 잡아내지 못했으므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FT는 또한 버핏 스타일의 "나를 믿어달라(Trust Me)" 식의 경영방침은 불완전하며 더 강력한 감시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버핏의 유고시 후계자가 누구인지도 석연치 않아 투자자들을 여전히 불안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의 컬럼니스트인 아그네스 크레인은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제 각각의 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올해로 80세인 버핏이 2000억 달러가 넘는 버크셔의 거대한 자산을 이끌면서는 더 이상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버크셔의 투자회사들을 하나로 모아놔도 주가는 더 떨어졌다며 각각으로 분산할 경우 주주들은 더 많은 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분석에 따르면 버크셔의 자산가치는 B급 주식을 기준으로 주당 87달러 수준으로 당시 주가는 자산가치 대비 13% 저평가된 수준이었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현 시점에는 버크셔 B주의 경우 자산가치는 주당 99달러는 되어야 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주가는 20%나 낮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6개월간 S&P 500 지수가 15% 상승할 동안 버크셔 주식은 4% 상승한 데 그쳤다.
과거에도 버크셔 주식은 오랫동안 수만달러 이상의 고가를 유지해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가 어려웠고 따라서 주가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주식분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전성기의 버핏은 이른바 '피자론'을 내세워 "주식 분할을 원하는 사람은 먼저 피자를 잘라보라"며 "피자는 잘라도 안늘어난다"고 일침한 바 있다.
하지만 3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의 수타 피자는 그냥 통째로 있을 때보다 잘라 먹을 때 더 효용이 커질 수도 있을 듯하다. 버핏의 피자는 그냥 놔뒀을 때에도 이미 20%나 줄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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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