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전세계 주식투자자들의 우상 워런 버핏 버크셔해더웨이 회장이 지난달 인수한 윤활유 업체 루브리졸 인수와 관련한 의혹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버핏은 사실상 자신의 오른 팔이나 마찬가지였던 데이비드 소콜 전 미드아메리카 에너지 회장을 부득이하게 잘라내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상처는 쉽사리 아물지 않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소콜이 버크셔의 루브리졸 인수 직전인 지난 1월 초 이 회사 주식을 매수했고 3월 초 인수 발표직후 주가급등으로 300만 달러의 차익을 남겼다는 점이다.
버핏은 지난달 30일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서한에서 소콜의 사퇴와 관련 자신은 "아무것도 숨긴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는 설득력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소콜도 자신이 루브리졸 지분을 매입할 당시에는 버크셔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정황이 점차 포착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루브리졸의 최신 공시 내용에 따르면 데이비드 소콜이 지분을 매입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17일 씨티그룹과 버크셔의 루브리졸의 인수에 관해 정보를 전달받고 이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루브리졸의 이전 공시내용에서도 지난해 12월 13일 소콜이 시티그룹으로부터 버크셔의 루브리졸 인수에 대해 전해들었던 것으로 나와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 사건을 재구성해본다면 소콜은 지난 1월 5일에서 7일 사이 이뤄진 자신의 루브리졸 지분 매입과 관련해 버핏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버핏도 이를 주의깊게 지적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버핏의 서한 내용 등에 따르면 소콜은 올해 1월 14일 또는 15일 경에 버핏에게 루브리졸을 처음 추천한 것으로 돼 있다.
소콜은 당시 보고에서 자신의 지분 보유여부에 대해 지나가듯 흘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버핏도 소콜의 매수 시점이나 지분 규모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부주의하게 넘어갔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순간이다.
모닝스타의 그레고리 워런 수석주식분석가는 "왜 그 시점에 버핏이 소콜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후 소콜은 버핏의 루브리졸 인수 발표 시점까지 자신의 지분 매입 및 규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나중에 소콜이 입을 연 것은 버크셔의 자금책임자(CFO)의 지분 공개 요구를 받고 나서다.
이같은 내용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불법 거래인지 아닌지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판단에 따라 소콜의 혐의 여부가 좌우될 전망이다.
연방검사 출신으로 로펌 몽고머리매크래켄워커로즈의 회장인 리차드 셰프 변호사는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 충분한 혐의가 포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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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