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오는 13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가에 시장이 이목이 집중돼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높은 물가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은행이 홀수 달에 '징검다리'식으로 기준금리를 인상시켜 온 것도 이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올해 '베이비 스텝'으로 금리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가계부채, 부동산 PF 부실 문제 등을 감안할 때 동결의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환율 하락, 국제유가의 하락 가능성 등으로 물가에 대한 부담감이 어느 정도 덜어졌다.
◆ 인상 가능성 우세, 여전히 높은 CPI 부담
시장 참가자들은 대부분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가 4.2%로 전월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근원 물가지수는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한은이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보다'라는 표현을 넣으면서까지 물가 안정에 의지를 보인 점을 상기할 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4.27 재보궐선거가 끝난 점도 금통위의 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남현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는 "4월 CPI가 전년비 4.2%로 전달의 4.7% 보다 낮지만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3±1% 상회한다"며 "4월 금통위 통방문구에서 ‘보다’ 삽입했던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중수 한은 총재가 연말 근원 CPI가 CPI 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을 감안하면 8월 인상 후, 연말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산업생산활동이 컨센서스를 하회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일부 제기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경제는 양호한 수출 등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은이 기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5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5월 인상까지 보면 가계부채, 환율, PF 등을 고려했을 때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근원 물가지수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에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QE2) 종료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 동결가능성, 가계부채문제+QE2 종료 등
한편, 동결 가능성을 열어 놓은 시장 참가자도 있었다.
'5월 동결'을 예상하는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선진국의 재정긴축 이슈 등 국내외 경기모멘텀 둔화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계부채 문제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다시 둔화되고, 배드뱅크 실시와 같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는 진단이다.
한 시중은행 채권 매니저는 "동결 40%, 인상 60%로 보고 있다" 면서 "인상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내려가는 것이 물가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다"면서 "금리 인상시 불거질 가계부채 문제도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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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