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심리 진정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공개가 우선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SK증권 이수정 애널리스트는 9일 "저축은행에 대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부산저축은행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의 불법대출, 영업정지 직전 부당인출, 분식회계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난 데 이어 업계 3위인 제일저축은행까지 '불법대출'혐위로 조사를 받으면서 안 그래도 불안한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일저축은행 현장검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나타남에 따라 당국은 '제일저축은행의 불법대출은 개인 비리에 한정된다'는 설명과 함께 '필요시 제일저축은행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발 빠르게 1조원 규모의 크레딧라인을 준비하며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심리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량 저축은행에 대한 판단기준이 사실상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기존에 우량저축은행 판단 기준으로 활용되던 '8·8 클럽'을 폐지했다.
이에 대해 그는 "'8·8 클럽'이 우량사 판단 기준으로서 실효성을 잃은 지는 이미 오래고 '8·8 클럽'에 대한 특혜가 과도한 외형 확장을 조장한 주원인이었기 때문에 폐지는 예견된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이후 예금자나 투자자가 참고할만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더 답답한 건 믿을 수 없는 공시자료"라며 "불안심리 잠재우려면 투명한 정보공개 우선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분석의 기초자료로 활용해온 공시자료에 대한 신뢰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영업정지 7개 저축은행의 검사 결과가 공개된 후 신뢰는 거의 바닥에 이르렀다"며 "의문은 이제 '이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가, 보유 유동성 등 예금인출 사태 등 일시적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충분한가'가 아니라 '이 수치를 믿을 수 있는가'가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그 동안 안일한 태도로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이 금감원으로 돌아갔다"며 "금감원의 단독 권한을 축소하고 실질적 자금지원 역할을 맡게 되는 예금보험공사에 감독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책임소재의 분명화가 아니라 투자자와 예금자의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자금마련 및 일시적 유동성 방안 구축 등에 이어 최근 제일저축은행 건에 대해서도 '예금인출 과도하다', '우량 저축은행도 많다'고 언급하는 등 과도한 불안감 확산으로 인한 뱅크런 발생으로 금융권 전체가 위협받는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금자의 불안심리는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후 조치성 대응의 반복으로는 더 이상 신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른 저축은행들에 대해서 우려가 확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당국의 주도 검사로 투명한 재무지표 집계와 공시 등 투명한 정보공개가 우선돼야 하고 투자자의 저축은행 평가에 대한 일정한 기준 또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