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4월 정책 의사록에 따르면, 정채결정자들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한,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올들어 미국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5월 초에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지표를 보면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4.4%로 지난해 연말의 3.0%에 비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실질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로 3.2% 상승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치다.
이렇게 기대인플레이션이 동요하고 있는데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왜 우려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소비자들의 물가 기대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23일 제출한 연구 보고서는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이 주로 식품과 에너지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과도한 민감성'을 반영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비자들이 식품과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것은 이들 항목이 전체 소비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가구나 이발소 이용 등에 비해 매우 자주 품목을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의 저자들은 짐작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이 식품과 에너지 그리고 여타 품목(이들 품목이 근원 CPI를 구성한다)에 대해 어떤 식으로 서로 엇갈리는 특징을 보여주는지 비교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최근 수년 간 상품가격 상승 충격이 상대적으로 빈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소비자들의 과도한 민감성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예측하기 힘들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같은 결론에 따라 소비자들은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보더라도 연준이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란 식으로 판단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최근 물가 불안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의 일시적인 강세에 따른 것"이며, 이들 품목 가격이 안정되면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질 것이란 견해를 공표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완만해질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데 있다.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식품 가격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경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른 원자재와 달리 식량 상품 가격은 거의 최근 고점 근처에 머물고 있으며, 식량 생산자나 유통 및 판매자들 모두 최근 상승한 투입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위해 가격을 높이거나 판매 촉진용 할인행사 등을 그만 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RBS는 CPI 내의 식량가격지수가 올해 연말까지 4.75% 상승할 것이며, 이에 따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약 0.3%포인트 올라가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소비자들은 임금 상승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계속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지만, 연준은 이런 추세가 오히려 물가 압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