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개인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경제규모가 확대됨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정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실제 금융자산은 더 많이 증가하면서 부채상환 비율이 소폭 개선됐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말 현재 개인부문의 부채는 94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 7000억원 증가했다.
상거래신용과 기타금융자산 등을 포함할 경우 1006조 5800억 4000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개인의 금융자산이 이보다 큰 폭을 늘면서 부채상환능력은 개선된 모습이다.
실제 1/4분기 개인의 금융사잔은 2212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5조 9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부채에 대한 금융자산의 비율은 2.33배로 전년말 2.32배보다 소폭 개선됐다.
한은 자금순환팀의 김성환 팀장은 "1000조 돌파는 처음"이라면서도 "경제규모가 확대되면서 개인이나 기업, 금융자산과 부채가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부채보다 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채상환능력은 소폭이나마 개선됐다는 판단이다.
이로써 개인의 순금융자산은 1263조 4000억원이었다.
금융법인의 금융자산은 4385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2조 3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도 3997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5조원 늘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금융자산은 1143조원, 부채는 1319조 4000억원으로 순부채는 176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순부채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1/4분기 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전년말 대비 3.2% 증가한 1경 630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구성내역을 보면 채권 비중이 19.0%로 전분기보다 3%p 감소한 반면 기타금융자산 등 기타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개인부문의 자금조달 규모는 9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8조 7000억원 축소됐다. 예금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 차입이 모두 줄어든 모습이다.
김성환 팀장은 "이런 축소는 1분기의 패턴으로 상여금 지급 등으로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자금운용 규모는 장기저축성예금과 금전신탁이 증가했지만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과 보험 및 연금이 줄면서 전분기 대비 2조 8000억원 감소한 32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잉여 규모는 전분기보다 확대된 모습이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직접 및 간접금융을 통한 조달이 모두 크게 늘면서 전분기보다 37조원 확대돼 48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운용 규모도 금전신탁 등 예금과 유가증권 운용이 확대되면서 전분기대비 16조 5000억원 늘어나 25조 8000억원이었다.
자금부족 규모는 전분기보다 확대된 22조 8000억원이었다.
금융법인의 자금조달 및 운용은 전분기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섰다. 이로써 전분기 8000억원의 자금 부족에서 8000억원의 자금잉여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을 제외한 금융법인이 국내 비금융부문(비금융법인기업, 개인 및 일반정부)에 공급한 자금은 49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조 4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1/4분기 중 일반정부의 자금조달규모는 26.5000억원으로 전분기순상환에서 조달로 전환됐다.
자금운용규모도 전분기의 순회수 2.7조원에서 28조 1000억원의 운용으로 돌아섰다.
자금잉여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의 5조 1000억원보다 줄었다.
자금순환팀 김영헌 차장은 "기업의 부족한 자금과 개인의 잉여 자금 규모가 비슷하다"면서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반정부의 자금잉여규모도 축소되는 등 균형재정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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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