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채무위기로 인한 전이 가능성이 유로존 내 가장 큰 금융 안정성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ECB는 반기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글로벌 및 유로존 경제 금융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유로존 금융안정성은 매우 도전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유로존 내 소버린 채무위기와 금융 업종간의 긴밀한 관련성으로 인한 부정적 전이 가능성이 가장 큰 압력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ECB는 또 유럽 수준의 위기 봉쇄 노력은 한계가 있으며 유럽 위기 대책 마련은 취약한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대부분의 은행들에게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는 자금조달 리스크는 특별히 재정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르면 약 30%의 은행 채무가 올해와 내년까지 재조달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잠재 손실 및 장기 금리 급등 전망, 신흥시장에서의 자산버블 문제 등도 주요 리스크에 포함됐다.
ECB는 그리스의 재정개혁은 더 심각한 도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그리스 채무 구조조정은 잠재적인 위험상황을 가져오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이와 함께 소버린 채권 매입과 긴급 대출 프로그램으로 가격 안정성 및 금융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ECB 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ECB의 그리스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하지만 그리스 채권 보유에 대한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결정에 대해서는 언제나 창구를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ECB는 이른바 채권스왑이라 불리는 비자발적인 민간 은행권의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참여에 대해서는 반발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차기 총재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결정에는 어떠한 비자발성과 강압도 없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ECB는 하지만 유로존 채무 위기가 봉합될 수 있는 시그널들이 나오고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유럽 금융업종의 폭넓은 개선과 은행간 시장 정상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쟝-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최근 오는 10월 중순까지는 ECB의 자금지원을 통해 금융권의 유동성 필요액을 지속적으로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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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