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그리스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발목을 잡힌 증시가 연일 하락세다.
코스피 시장은 이번달 들어서만 100포인트 넘는 낙폭을 보였다. 이번 달에 코스피가 상승한 날은 전날까지 단 3일. 앞서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16일 이후로도 사흘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1일 오전 상승폭을 키우던 코스피지수는 이 시각 현재 강보합세로 다시 고개를 숙이며 2020선이 위태로운 상황. 사흘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지원방안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지 못하면서 하락전환해 그대로 마감했다.
게다가 오는 22일에는 국내 증시의 MSCI선진국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되고 21일부터~22일까지는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도 예정돼 있어 지수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코스피 지수 하락의 원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 문제와 미국 경기 둔화 우려를 가장 많이 꼽았다. QE2 종료로 인한 불안감, 경기 둔화로 인한 2분기 실적 악화 등도 원인으로 봤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결국은 경기에 대한 걱정”이라며 “미국이 더블딥으로 가거나 남유럽이 디폴트로 갈지에 대한 걱정, QE2 종료를 앞둔 불안감 등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우려들이 동시에 터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QE2 종료와 관련해선, 그동안 달러화 약세를 기반으로 원자재나 주식이 강세를 보였지만, 사실 미국 이외 지역은 물가를 잡기 위해 성장에 초점을 두지 못해 궁급화된 측면이 있었다며 물가가 수요를 압박하는 수준까지 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한 이슈가 굵직한 게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그리스쪽의 유럽과 미국 경제지표 악화, 중국 인플레이션 리스크 점증 등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문제는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이고 미국 경제 지표는 계속 안 좋아지는 추세인 데다 중국도 지급 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긴축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해외 이슈로 인해 국내 기업의 2/4분기 실적까지 영향을 받아 어닝 쇼크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솔로몬트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도 “그리스 문제와 경기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악영향을 줬다”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력은 조금 악화되고 있지만, 그리스는 계속 진행되고 있어 좀더 큰 영향은 그리스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는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더블딥은 아니고 소프트 패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수급측면과 관련해선, “외국인 쪽에서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이 파는 것은 유럽계 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유동성 자금은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투신권은 자금 여력이 있는 데다 연기금과 정통부 쪽도 매수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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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