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은 최근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 정부 소속 경제전문가들이 주장했다.
무엇보다 중국 정책당국은 하반기로 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최고 씽크탱크인 사회과학원(CAS)의 류이후이 연구원은 11일 중국 관영 증권보와의 대담을 통해 "현재의 긴축 정책을 완화할 경우 4/4분기까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정책 우선 순위는 하반기 경제성장을 방어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 기조를 변경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4%에 달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시각에 힘이 실렸다.
류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7월에 고점을 지난 뒤 연말까지 4%대로 낮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되 물가 동향을 보면서 실질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에서 벗어나게 하는 등 미세조정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PBoC) 산하 금융보는 1면 논평을 통해 지금 당장 긴축통화정책 기조의 완화는 잇을 수 없다며, 아직 자산거품이 심각하고 또 이것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7월은 정책적으로 관망이 필요할 때이며, 특히 국내 경제 동향 외에도 해외 경제가 어떤 식으로 금리 정책을 구사하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보는 또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중앙은행이 다른 정부 부처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정책 안정성을 유지하는 식으로 긴축기조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런민은행의 샤빈 정책 자문은 이날 증권보와의 대담을 통해 "공개시장조작과 은행 지급준비율 등을 통해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적절한 긴축정책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화 평가절상을 계속 용인하는 것과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중국 경제 구조의 조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빈 자문은 "앞으로 수년 간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막대한 화폐 스톡을 조절해서 물가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절한 긴축적 혹은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는 경기주기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는 것 뿐 아니라,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조절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이래 지급준비율을 9차례, 기준금리는 5차례 각각 인상했다. 또 중국은 수출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에 기반한 성장을 추진하는 경제적 리밸런싱의 초기 단계에 있기도 하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