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이번 주에도 증시는 '변동성의 공식'이 적용된다.
대서양 양안에서 진행중인 '부채 드라마'가 봇물처럼 터져나올 미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맞물려 있다. 변동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적합한 조합이다.
적자축소와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워싱턴 정치권의 '전시성' 벼랑끝 대치는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를 더욱 옥죄고 있다.
그러나 부채한도는 올라갈 것이고 지출삭감에 대한 합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럽 정상들은 목요일 그리스 사태 논의를 위한 모임을 갖는다.
그리스 구제에 민간부문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것인지가 논의의 초점이다. 민간부문 참여방식이 결정되면 2차 그리스 구제 패키지의 마지막 걸림돌은 제거된다.
이번 주에 나올 주요 경제보고서로는 주택판매와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그리고 목요일로 예정된 중국의 PMI제조업 지표 등이 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20%가 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 등 어닝 발표도 러시를 이룬다.
실적을 내놓는 기업들 중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제네럴 일렉트릭(GE), 뱅크 오브 아메리카, 맥도널드, IBM, 애플과 인텔 등이 포함된다.
PNC 애셋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인 빌 스톤은 "완벽한 조건하에서라면 어닝에 집중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우리는 아직도 장기 투자자들에게 실적에 집중하라고 권하지만 양호한 기업 어닝이 유럽이나 미국의 부채상황에 밀릴 수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톤은 금융업종과 설비업종을 제외한 2분기 어닝시즌의 마진 수준이 8.6%선에서 수평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2분기 마진이 1분기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이번에도 일부 상방향 서프라이즈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스톤은 기업 마진의 3분의 1 가량이 국제시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달러화가 어닝을 등을 밀어주는 순풍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초소재와 공업 등 순환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높은 일부 상품가격에 힘입어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금융업종은 예측하기 힘든 '와일드 카드'다. 지난주 JP모간과 씨티그룹이 예상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는 등 일단 출발은 산뜻했다.
스톤은 "거시 이벤트의 방해만 없다면 어닝이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할지 몰라도 내 생각엔 투자자들의 관심이 또다시 시장의 지속적 취약성을 이루는 기본 원인인 경제에 대한 우려로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주가는 유럽발 헤드라인과 신용평가사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위협에 난타를 당하며 가파른 낙폭을 작성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의장은 목요일(14일) 이틀째 의회 증언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 양적완화를 도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전날 발언내용에서 한발 물러서며 "현재 연준은 추가 양적완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다우지수는 1.4% 내린 1만2479로, S&P500지수는 2% 물러선 1316, 나스닥지수는 2.5% 후퇴한 2789로 지난 한 주를 마감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척도인 CBOE변동성지수는 주간단위로 25% 이상 오른 가운데 21.68로 주말장을 막았다.
◆ 경제지표, 일정 및 행사
이번 주에는 눈여겨 보아야할 여러 건의 주택지표들이 대기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화요일에는 주택착공지수, 수요일에는 기존주택판매지수, 목요일에는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주택가격지수가 꼬리를 물고 발표된다.
이외에 월요일에는 국제 자본흐름 자료가 나오고 묙요일에는 주간실업청구건수, 필라라델피아 연준서베이와 선행지수들이 예정되어 있다.
◆ 어닝 발표 봇물
금융,기술, 의약, 항공, 공업과 소비재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쏟아놓는다.
월요일에는 IBM, 핼리버턴, 찰스 슈왑, 모자익이, 화요일 오전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코카-콜라, 골드만 삭스, 웰스파고, 존슨 앤 존슨, 뱅크 오브 NY 멜런과 노바티스가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애플과 CSX, 치포틀레, 스트라이커, VMWare와 야후는 화요일 증시 폐장후에 성적표를 내놓는다.
ARM, 블랙록, EMC,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와 애보트 랩스(Abbot Labs)는 수요일 오전 증시 개장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인텔, 이베이와 F5 네트웍스는 폐장후에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목요일 오전에는 AT&T, 모간 스탠리, 노키아, 펩시코, 트래블러스, 유나이티드 컨티넨털, 블랙스톤과 로슈. 오후 폐장후에는 AMD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로지의 차례다.
GE, 캐터필러, 맥도널드, 허니웰, 버라이존과 제록스는 금요일로 어닝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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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