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급락 여파가 지속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팔자'에 나서는 등 여전히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데다, 마땅히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도 없어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2.70% 내린 1744.88로 마무리했다. 특히 지난 19일은 전날보다 115.70포인트(6.22%) 하락, 1750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날 하락폭은 역대 세 번째 규모다. 모건스탠리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미국 금융감독 기관이 자국 내 유럽계 은행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무엇보다 각국 정부가 재정위기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점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연구원은 21일 "코스피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며 심리적인 악순환의 고리가 다시 형성될 조짐"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를 밑도는 극단적인 저평가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지난 19일 변변한 저가 매수세도 나타나지 않은 데다 대형 우량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코스피가 예상보다 진폭을 크게 하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도 당분간 위 아래로 크게 출렁이는 흐름을 가정해야 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주요 이슈로는 오는 26일에 있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이 꼽힌다. 이 자리에서 버냉키 의장이 경기부양 카드를 꺼낼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버냉키의 연설에서는 새로운 대응책 제시 여부에 관심이 많지만,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내수주를 중심으로 하되 일부 낙폭 과대 대형주와 병행해서 전략을 세울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이주호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축소될 때까지는 당분간 일부 내수주 위주의 압축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변동성이 줄어들 경우에는 대형주로의 기술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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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