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공개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기대수준을 넘어서는 긍정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지만, 단기적으로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부양책의 자금 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세금 인하까지 포함된 점 등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부양책이 재정 긴축 모드와 상충될 수 있고 실제 경기를 살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뒤따르고 있다.
9일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경기부양책은 당초 예상됐던 30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선 4500억달러 규모이고 세금감면의 연장을 넘어선 인하가 포함돼 예상을 넘어선 긍정적인 대책"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핵심 내용으로 생각되는 세금감면 방안이 일부 노출됐고, 단기적인 호재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재료로 판단된다"며 "국내 증시에는 전일 미 증시 하락 영향을 다소 상쇄시켜 주는 정도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기대수준을 넘어서는 부양대책 발표는 긍정적"이라며 "정책당국의 강력한 시장안정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는 예산규모를 늘릴 만큼 2012년 상반기까지 미국경제의 하강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며 "지난번 부채한도 증액과정에서 약속했던 재정감축과 맞물려 정책모순이 확대될 수 있는 점은 향후 정책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현재 재정긴축을 해야 하는 미국 상황과 상충될 수 있는 데다 재원을 마련하는 데서 공화동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실질적인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 부양책에 기댄 주식 비중 확대 전략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김형혈 팀장은 "부양대책이 수개월 이내 등장할 펀더멘털 모멘텀 약화를 바꿀 수는 없다"며 "연휴 전 주식비중 확대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심리가 형성되기 이전까지 보수적 대응을 유지하고 현금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근로자 급여세 인하를 골간으로 하는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국 일자리 법안(American Jobs Act.AJA)'을 제안하고 의회가 이를 즉시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근로자 급여세 인하, 학교 시설 및 도로 등 인프라 건설 지출 확대, 중소기업 세율 6.2%에서 3.1%로 인하, 한국 등 3개국에 대한 FTA의 비준 촉구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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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