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 우리경제 성장률이 3.6%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둔화에 이어 저성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계 경제 또한 3.5%로 2년 연속 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사장은 21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서 '2012년 경제·경영 환경 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후 지난해 4.9% 성장하며 회복했던 세계경제는 올해 3.8%로 약화된 데 이어 2년째 둔화된다는 얘기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경제둔화를 주도하지만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 1.5%에서 내년 1.3%로, 유럽은 1.6%에서 0.8%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올해 -0.7%에서 내년 1.7% 성장으로 돌아서지만 성장동력은 미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전체의 성장률은 올해 6.0%에서 5.6%로, 중국은 9.0%에서 8.4%로 둔화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선진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70%에 달해 세계경제 둔화 영향을 받지만, 내수 경제가 성장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기영 사장은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되지만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며 "유럽은 재정위기로 성장률이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경제에 대해 연구소는 성장률이 올해 4.0%에서 내년 3.6%로 하락,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의 주요 동력인 수출이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줄어들고, 내수 성장도 수출 둔화를 보완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이 약화되고 재정지출 확대나 금융완화 정책도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이 세계경제 둔화로 영향을 받는 가운데 반도체는 올해 급격한 가격하락을 겪었기 때문에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는 올해 2.8%에서 2.7%로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됐다.
연구소는 올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이 내년에는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4.4% 상승에서 내년 3.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사장은 "국제유가, 곡물가 등이 하락하며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수요측면 압력도 경제둔화 영향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다만 서비스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105달러에서 내년 90달러로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올해 1093원에서 106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는 올해 4.5%에서 4.4%로 소폭 하락 예상.
정 사장은 "내년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한 경영전략 수립을 사장단에 권고했다.
그는 "이런 경제위기일수록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대비체계를 구비하고, 저성장 환경속에서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체제를 확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국기업 보호를 위한 세계각국의 규제강화에 대해서도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발표내용을 참고해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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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