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구본준 부회장(사진)이 흔들리는 'LG전자호'를 이끌고 험난한 세계 IT 시장의 파도를 헤치며 항해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구 부회장은 '체질 강화와 미래 준비'라는 대명제를 가지고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LG전자를 흑자로 돌려세우며 소위 '구본준 효과'를 경험하게 했다.
각 사업부문에서 실적개선의 신호가 보이고 있으며, 특히 휴대폰 부문은 지난해 3분기 3038억 원 적자에서 적자폭을 꾸준히 줄였다. 올해 2분기 이 부문 영업손실은 547억 원.
또한 환율 변동, 원자잿값 급등, 유럽 경제위기, 북미의 경제불안 등 경영 악재 속에서도 인재발굴, R&D 투자, 미래 성장동력 사업 강화 등 미래 투자도 집중해 왔다.
다만, 시장과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LG전자가 위기를 헤쳐나왔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아직 휴대폰 부문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소프트웨어의 기술 확보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도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자 쇼에서 "큰 회사가 CEO(최고경영자) 한 사람 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좋아진다고 기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고 경영자 한 명의 교체로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LG전자 부실의 늪은 생각보다 깊었다.
이에 구 부회장은 지난해 말 '사업부 중심의 완결형 체제 구축'을 필두로 철저한 미래 준비와 경영혁신 가속화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진행해왔다.
특히 미래준비를 위해 인재확보를 강조해 왔다. 올해부터 세계 최고의 핵심인재 육성을 위해 역량과 성과가 뛰어난 연구개발 및 전문직군 부장을 임원급으로 특급 대우하는 '연구/전문위원(Research/Functional Fellow)' 제도가 확대됐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을 조기 육성하기 위한 기업인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LS엠트론(www.lsmtron.co.kr) 공조시스템 사업부문을 인수, 칠러(chiller) 등 대형 공조기기 개발 및 생산 역량을 보강해 종합공조 및 에너지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8월 말에는 LG전자가 수처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핵심 사업 역량 조기 확보를 위해 이번에 국내 공공 수처리 분야 주요 운영관리 전문 업체인 대우엔텍을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우엔텍은 국내 공공 하수처리 시설에 대한 민간위탁 운영 분야에서 탁월한 사업 실적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 시 주요 수혜 업체로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 일 년은 LG전자가 기반을 닦기 위한 시간이었다며 내년이 기대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투자전략부장은 "올해 LG전자는 솔직히 기대만큼 안됐다"며 "그 이유는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앞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일 년은 그동안의 부실을 극복하기 위한 기반을 닦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내년부터는 LG전자의 위기 극복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 부장은 "구 회장 취임 후 구조적인 개선효과는 내년부터 가시화 될 것"이라며 "평판TV와 스마트폰등의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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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