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사진)에게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던 휴대폰 부문에서 아직도 메가 히트 모델이 없고, 소프트웨어 기술력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또한, 한 퇴사 직원의 편지가 화제가 됐듯 조직 내부의 문화도 개선해야 할 부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과거 LG전자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휴대폰의 메가히트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올해에 옵티머스 시리즈를 내며 스마트 폰 시장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LG전자에 필요한 것은 애플의 아이폰, 삼성의 갤럭시 등과 같은 '메가히트 제품'이라는 것.
히트 제품 없는 옵티머스 시리즈는 오히려 '옵티머스'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두 번째로 소프트웨어 기술력 확보다. 아이폰 등장 이후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혼란스러워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 간 경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당장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LG전자의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플은 TV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고, MS도 OS경쟁력을 바탕으로 휴대폰과 태블릿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뜻이다.
LG전자는 휴대폰에서 OS업그레이드가 경쟁사보다 늦어 이미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더욱 뒤처질 수 있다.
신사업 조기 정착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LG전자는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LED 조명, 태양광, 수처리를 들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신사업이 회사의 이익에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천문학적인 돈이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현실화시키는 사업으로서 미래성장동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LG전자를 퇴사한 한 연구원이 LG전자의 조직문화에 대한 쓴소리가 담긴 'CEO에게 쓴 편지'가 화제가 되며 구 부회장도 이 편지의 내용을 인지하고 임원들과 고민하며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의 CRO 김영기 부사장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을 지적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LG전자는 항상 그것을 타파하려는 노력과 고심을 하고 있는데 서로 간의 대화가 부족했던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들이 아직까지 구본준 회장의 취임 후의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며 소통이 가능한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원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직원은 "퇴사 직원의 편지 내용에 크게 공감한다"며 "구 부회장 취임 후 달라진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한,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픈커뮤티케이션'이 이야기 주체가 공개되는 등 형식적인 면에 그치고 있다며 실질적인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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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