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면접 비중 56%, 인턴십 등 능력 선발도 높여
일자리가 복지의 출발이다. 이른바 '공생발전'도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기업들이 역동성과 진취적인 성향으로 땀 흘려 일할 때 기초가 튼튼한 사회가 완성된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www.newspim.com)은 [일자리가 복지다]라는 주제로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뉴스핌=배군득 기자]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TV에서는 때 아닌 ‘오디션’ 열풍이 불고 있다. 그 동안 고학력자나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가 당연시되던 사회에서 ‘능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들도 이 같은 오디션과 같이 대졸, 토익 700점 이상 등 화려한 스팩보다는 오디션과 같은 공개면접이나 스팩의 문턱을 낮추며 분야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공채 채용기준이 대부분 예년과 유사하지만 개별 지원자에 대한 효율적인 역량검증을 위해 일대다 개별면접 방식을 도입하는 등 실무면접이 강화된 것도 이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 면접만 잘 봐도 합격은 예약
면접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1차 서류전형만 합격되면 입사 확률 50%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서류전형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면접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서류전형 만으로는 합격을 장담할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280여개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기준을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 면접 배점 비중이 56%에 달했다. 반면, 서류전형은 비중이 40%, 필기전형은 4%에 그쳤다. 면접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
삼성전자 면접은 하루 3차례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면접관 4명이서 면접자 1명을 대상으로 10분간 인성평가 위주로 진행하는 임원면접과 특정 주제를 놓고 1명이 20분 정도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PT면접, 10명이 1조를 이뤄 10분간 서로 질의응답하는 토론면접 등이다.
LG그룹은 실무진(부장급)이 실시하는 직무면접과 임원진(상무급)이 실시하는 인성면접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계열사에 따라 추가 면접을 보는 경우도 있다.
SK그룹은 계열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그룹 토론과 프레젠테이션 인터뷰(presentation interview), 심층면접 등 최장 1박 2일간의 집중적인 면접이 이뤄진다.
한화는 인재 평가 방식인 한화 인적성검사를 마련, 인적성검사를 거친 뒤 이어지는 면접은 실무 어학실력을 주로 테스트하는 1차 실무팀장(부차장)급 면접과 인성을 평가하는 2차 임원면접이 진행된다.
두산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박용현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선다. 두산 면접은 2차례 실무 면접(SI(structured Interview)과 DISE(Doosan integrated simulation exercise)를 거쳐 최종적으로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단 면접이 실시된다.
◇ 능력에 자신있으면 인턴십에 도전하라
자신이 남다른 능력과 재질이 있다면 과감하게 인턴십에 도전하는 것도 채용 문턱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대기업들이 시행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입사확률도 높은데다 리더십, 협동심 등 종합적 사항을 보기 때문에 입사 후 적응력도 수월하다.
대한항공은 공채에 앞서 하계 방학기간 ‘대학생 인턴’을 공개 모집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들 중 40여명을 채용했다.
현대자동차는 기술인턴직 70명 채용계획을 발표하자 7000명 이상이 지원해 경쟁률 100대 1을 넘은 결과를 냈다.
한화그룹 역시 올해 상반기에 인턴사원 채용률을 높였다. 200여명을 선발했으며 이 중 70% 이상을 정식 직원으로 전환하는 등 사실상 정규직을 인턴으로 뽑은 셈이다.
SK그룹은 지난 6월 700명의 대규모 인턴을 선발했다. 지난해 350명 인턴사원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SK그룹도 7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른 대기업과 달리 토익점수와 학점을 심사기준에서 제외해 문턱은 더 낮아졌다.
LG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80%를 정규직으로 전환 중이다. 올해는 계열사별로 대졸자 800명이 인턴사원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대기업 인턴은 정규직 못지않게 경쟁률이 높다”며 “기업에서는 인턴십을 통해 분야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수월해지면서 채용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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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