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재계가 연말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분주하다.
주요 그룹사들은 하계휴가철이 마무리된 이후 곧바로 임직원 인사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10월부터는 대부분 그룹들이 최고경영자(CEO) 평가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주요 그룹의 올해 정기인사는 인사적체를 해소하면서 악화된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하자는 방향으로 모아진다. 이에 따른 신상필벌도 엄격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EO급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연중 수시 인사를 진행하되, 연말에는 실적이나 그룹의 추진과제 수행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의지가 크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하반기 시작과 함께 연말 인사를 대비한 임직원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환경에 특히 민감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인사 문제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7월 실적이 부진한 LCD사업부에 대해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했고, 최근에는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일부 인사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미래전략실 인사는 연말 정기인사의 가늠자다. 그룹 컨트롤타워 강화를 통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보좌하면서 경영흐름을 최대한 발빠르게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통상 10월 초에 인사평가를 시작해 12월 중순경 사장단 인사부터 발표하지만 올해는 9월부터 평가를 시작한 만큼 정기인사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CEO급에 대해서는 연중 수시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깐깐한 신상필벌을 적용해 그룹 내부에 경각심을 부르고 글로벌 경영환경에 즉각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단적으로 현대차는 최근 양승석 사장 사의 표명에 따라 김충호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해외영업본부장에는 김승탁 영업기획사업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 2월에는 이삼웅 당시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지난 4월에는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상근고문을 부회장으로 복귀시키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CEO 평가를 진행 중이다. 10월과 11월 두 달간 진행된다. 지난해 부사장급 이상의 정기인사를 진행하지 않은 탓에 올해는 '중폭' 수준의 CEO 연말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룹 내부의 시선이다.
호실적에 대한 반영은 물론, 동반성장, 노사관계 등 그룹의 중점 추진과제에 대한 수행 능력이 CEO 인사 평가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최근 지주회사 역할 재정립을 위해 소폭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사장단 인사도 단행됐다. 이를 기반으로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계열사별 큰 폭의 인사개편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룹 내부의 설명이다.
LG그룹 역시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 신제품 등 현안을 둘러싸고 인력 재배치가 시작됐다. 최근 LG전자 최고인사책임자를 교체했다. 연말 대대적인 인사교체와 조직개편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한편, 유통 주요 그룹은 최근 동반성장 관련 이슈로 조용한 분위기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 수수료 인하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탓이다.
이 수수료 인하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연말연초 인사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보통 2월에, 신세계그룹은 12월에 정기 인사를 발표한다"며 "올해는 수수료 인하 문제 등 현안이 있는데다, 해외사업, 사업분할 등 점검사안이 많아 대규모 인사이동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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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