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신기능 없어…한투·키움 등 행보 주목
[뉴스핌=김연순 기자] 하반기 6개 저축은행에 대한 저축은행 인수전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영업정지된 6개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오는 20~21일로 다가오면서 저축은행 매각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은 개별매각을, '대영+에이스저축은행'과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은 패키지(일괄) 매각을 추진하고 입찰을 진행중이다. 특히 이번에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대부분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본점을 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이 증권사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저축은행 인수전, 치열한 경쟁 예고
이번 입찰에도 그동안 저축은행 인수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던 KB금융·우리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 키움·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보험사 등의 참여가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부산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둔 BS금융지주까지 인수전에 가세할 태세다.
특히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대부분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본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프라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대영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제일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각각 본점을 두고 있다.
우선 지난 2월 삼화저축은행(우리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는 추가로 저축은행을 1∼2개를 더 사들일 방침이다.
또 지난 7월 전주, 대전, 보해저축은행 등 3개 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했던 KB금융지주 또한 "조건만 맞으면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두 증권사의 경우 지난 5월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에 참여한 적이 있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본점이 서울에 있는 중형급 규모 저축은행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표명한 바 있다.
◆ 인수전 가열, 증권사 입지 좁아지나?
예금보험공사는 다양한 인수희망자의 참여를 통한 매각 성사를 위해 입찰자의 업종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즉 입찰참가자는 '상호저축은행법상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고, 총자산 2조원 이상인 자 또는 총자산 2조원 이상인 자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이라는 자격만 충족하면 된다. 지난번처럼 기본 조건만 충족하면 모든 금융회사에 문을 열어놓겠다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입찰참가 자격만 충족하면 어떤 금융회사건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며 "빠른 매각 진행을 통해 12월 중순 혹은 하순까지 영업재개를 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예보와는 달리 금융당국의 경우 증권사의 저축은행 인수에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사 등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상대적으로 고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번 대신증권이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에도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건전경영(?)을 약속받고 인수를 허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수신기능이 전혀 없는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또 다른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 뿐 아니라 누가 저축은행 대주주로 들어오더라도 경영계획은 다 받는다"면서 "대주주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장단점이 있고, 증권이든 은행이든 부작용은 나름대로 다 있을수 있기 때문에 최소화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증권회사의 경우 (다른 업종보다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에 전이가 되면 안 된다는 얘기는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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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