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한성차 ‘전운’
-벤츠코리아, ‘딜러에 대해 말할 게 없다’
-한성차, ‘루머일 뿐...보도자료 배포하겠다’
[뉴스핌=김기락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 대표가 교체되면서 양사간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성차는 이건웅 한성차 대표와 앤드루 로저바삼 대표를 경질하고 독일 국적의 울프 아우스프룽을 선임했다.
레이싱홍 그룹이 설립한 한성차는 독일 벤츠에 이어 MBK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어 최근 독과점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성차는 그동안 벤츠코리아의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더 클래스 효성, KCC모터스, 교학모터스 등 다른 딜러보다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판매 정책을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우스프룽 대표의 배경이다. 그는 레이싱홍 그룹의 벤츠 판매사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거물급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레이싱홍 그룹이 독일인 대표를 통해 벤츠 본사와의 유대를 공고히 하고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레이싱홍 그룹이 아우스프룽 대표에게 한성차를 맡기고 벤츠코리아를 견제하려는 의미도 내포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한성차에 대해 “판매 딜러와 관련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한성차 관계자는 “기존 루머 및 신임 대표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곧 배포할 예정”이라며 해명할 뜻을 전했다.
앞서, 마티아스 라즈닉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27일 벤츠 디젤 시승회에서 벤츠코리아와 한성차와의 갈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라즈닉 부사장은 다만, “단 과거와 달리 딜러망을 계속 확충할 계획이어서 한성차의 비중은 점차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망이 증가하면 한성차의 비중이 내려가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가 한성차의 입지를 줄여나가 벤츠코리아 본사로써의 권한을 찾겠다는 의미로도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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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