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SI등 타업계와 일괄비교 문제..광고 업계 특수성 이해해야
[뉴스핌=이은지 기자] 수의계약,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광고업계가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광고업계 특수성을 감안했을때 이번에 논란이된 물류, 시스템통합(SI) 등 타 업계와 일괄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반론의 요지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소속 20개 광고 SI 물류업체 등의 실태조사 결과, 계열사간 내부거래의 88%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11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된 광고업계 '수의계약'논란은 업계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지적이란 주장이 거세다.
광고업체의 경우 광고주들이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 유지를 위해 한 업체와 장기 계약을 지속하는 경우는 많지만 애뉴얼 프리젠테이션( PT)를 통해 지속적으로 광고업체를 평가하는 것이지 무작정 물량 넘겨 주기 방식이 아니라는 것.
광고 전략의 경우 매번 광고대행업체를 교체하는 것 보다 기존 업체와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이 광고주들 입장에서도 이익이기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특정 업체와 장기 계약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르노자동차의 경우 전 세계 어느나라에서든 '퍼블리시스'계열 광고 대행업체가 광고를 독점하고 있다. 자사의 정보를 여러 업체에 노출하고 매번 경쟁입찰을 실시하는 것은 비효율 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 국내 르노삼성차의 경우도 퍼블리시스 웰컴이 광고를 대행하고 있다.
'보안'상 문제도 있다. IT나 자동차와 같이 제품 싸이클이 급속히 변하거나 보안 유지가 생명인 제품들의 경우 경쟁사에 광고 대행을 맡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대차 계열인 이노션월드와이즈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장기적으로 글로벌 광고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단발로 광고 업체를 매번 변경할 경우 광고 전략을 지속하기 힘들고 효율도 떨어진다"며 "또 신차 광고의 경우 차가 시장에 선보이기 전 광고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보안상 경쟁 광고 업체에 신차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일은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이노션 설립 이전 타 업체와 광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왔지만 자동차라는 특성상 제품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경험 있는 대행사와 지속적으로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 이노션 설립 후 인하우스에이전시체제로 돌아온 바 있다. 보안상 문제로 대행사를 계속해서 바꾸는 데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광고업계라고 해서 항상 계열사 물량만 도맡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지난 2002년 현대차 기업 PR광고의 경우 현대차 계열 광고대행사를 제치고 제일기획이 광고를 대행해 화제가 됐었다.
반대로 2009년 삼성전자 파브 광고의 경우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경쟁 PT를 실시해 이노션이 광고대행 업체로 선정된 일이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보안상 문제나 효율성을 고려해 최대한 광고 전략을 잘 할 수 있는 업체에 광고가 돌아가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경쟁PT없이 수의계약만을 통해 일감을 넘겨준다는 식의 지적은 광고업계 특수성을 잘 모르는 주장"이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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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