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가 최근 상품가격에 대한 상승 베팅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부채 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제 성장이 위축되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한 주간 헤지펀드의 18개 상품 선물옵션 매수(Buy=롱 Long) 포지션은 10% 줄어든 75만4558 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27일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설탕에 대한 강세 베팅은 30% 급감,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구리 가격 하락에 대한 베팅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로직 어드바이저의 론 로슨 매니징이사는 “시장 외부 요인이 전반적인 펀더멘털을 쥐고 흔드는 격”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트레이더는 일단 매도하고 보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라고 전했다.
골드만 삭스는 향후 12개월 상품 가격 상승 전망을 지난주 20%에서 이번주 15%로 떨어뜨렸다.
시장 전망이 흐려지면서 자금 유출도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 주 동안 상품 관련 인덱스펀드에서 13억30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전주 93억달러 순유입에서 커다란 반전을 이룬 것이다.
농산물에 대한 상승 베팅 역시 줄어들었다.
11개 미국 농산물에 대한 매수 포지션은 19% 줄어든 39만 8751건을 기록해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콩에 대한 상승 베팅이 64% 급감했고, 옥수수 역시 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4주 연속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장 매수 기록이다. 금속 ETF의 금 보유량은 1.2% 증가한 2339.97 메트릭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