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은행들 펀딩압력 가중...우니크레디트 연일 폭락세
*美 12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급증...실업률, 3년래 최저수준
*투자자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어닝시즌 주목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6일(현지시간) 유로존 위기에 따른 은행들의 펀딩 우려가 미국 노동시장 개선세를 확인해준 양호한 지표를 상쇄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주간기준으로 3주째 상승흐름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9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했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그리스와 스웨덴 증시의 휴장에 따른 한산한 거래 속에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03% 오른 1013.73으로 장을 접었다.
유로퍼스트300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양호한 지표에 힘입어 주간기준으로는 1.2% 흑자를 작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5% 오른 5649.68, 독일 DAX지수는 0.62% 후퇴한 6057.92, 프랑스 CAC40지수는 0.24% 밀린 3137.36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49% 빠졌고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7% 상승했으며 이태리 MIB지수는 0.82% 후퇴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1022.68까지 올랐으나 기대수준을 뛰어넘는 지표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미국의 12월 신규 일자리는 전월 대비 20만건 증가, 예상치인 15만건 증가를 웃돌았고 실업률은 8.5%로 전월 수정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8.7%를 하회하며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 인덱스의 세일즈 헤드인 질레스 와츠는 "미국의 고용지표는 지극히 양호했지만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인데가 직전월 일자리 증가 수치의 하향조정까지 겹쳐 유로존 우려감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ETX 캐피털의 독일 세일즈 트레이딩 헤드인 마르쿠스 후버는 "긍정적 자료들이 지난 며칠간 대부분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주의 기업 어닝 발표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확충 능력에 대한 회의감과 역내 국가들의 대규모 리파이낸싱 필요성으로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며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펀딩 우려 속에 스톡스유럽600 유로존 은행지수가 2.22%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특히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우니크레디트는 큰 폭의 디스카운트를 적용한 신주의 주주할당발행(rights issue) 여파로 11.12% 폭락했다. 이 은행의 주가는 4일 이후 3분의 1이상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피치는 헝가리의 장기 외화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장기 자국통화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씩 낮추고 전망등급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주 국채 입찰을 앞둔 부담감에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3년물과 10년물 국채 매입에 나섰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7.22%로 전일보다 7.6bp 오른 바 있다. ECB의 국채매입 소식에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7.19%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전일 종가에 비해서는 5bp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신호가 강화되면서 미국 시장에 노출이 큰 업체들이 싱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벨기에 수퍼마켓 체인인 델하이즈가 3.44% 급등했다.
RBS는 12일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델하이즈의 매출이 8.6%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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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