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일본 외환 당국이 엔고를 막기 위해 공개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던 10월 말 이후에도 암암리에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 이른바 '복면(覆面)'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재무성이 공개한 '외환평형 조작 실시 상황' 보고서를 인용해 재무성과 일본은행(BOJ)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5일에 걸쳐 엔매도·달러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재무성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 투기세력에 대항해 개입을 시작한 시기는 지난 10월 31일로, 당시 외환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75.32엔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였다.
당시 아즈미 준 재무상은 개입을 공식 석상에서 언급하면서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당일 외환당국의 개입규모는 8조 722억 엔으로 1일 개입 규모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식 개입을 선언한 후에도 11월 4일까지 약 1조 190억 엔을 추가로 매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암암리에 시장에 개입하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총 9조 916억 엔을 시장 개입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에서 3월까지 약 14조 8314억 엔을 사용했던 개입 규모에 이어 2번째로 큰 액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총 14조 2870억 엔으로 자금이 개입에 사용되면서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자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외환시장 개입은 민주당이 집권한 이래 4번째로 진행된 개입으로, 며칠 간 '복면' 개입이 진행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특정 수준에서 엔매도 주문을 내놓는 '지정가 개입'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미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의 비난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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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