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현지시간으로 15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혀 관심을끌고 있다.
시 부주석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경제위원회(USCBC) 연설을 통해 "한반도 및 이란 핵문제 등 분쟁지역 현안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양자 및 다자 체제를 더욱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1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3일 베이징(北京)에서 제3차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 회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한반도와 이란 등 중동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미국이 단독플레이를 하기보다는 중국과의 협조와 공조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중국의 이해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그는 "세계는 현재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공동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국제문제와 관련해서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를 이끌어가는 G2 국가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중관계는) 소용돌이와 굴곡에도 불구하고 중단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강물"이라며 "양국은 21세기의 두번째 10년을 맞아 역사적인 출발점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의 긍정적인 역할을 환영하지만 양국은 상대방의 핵심이익과 주요한 우려사안을 상호 존중해야 한다"며 "상호 이해와 전략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시 부주석은 미국산 첨단제품의 대중 수출제한을 완화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 부주석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미 의회를 방문,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상ㆍ하원 지도부와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FP통신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앞두고 있는 민주ㆍ공화 양당의 지도자들과 중국 차세대 지도자와의 만남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양국 간에 위안화 절상과 무역 불균형, 중국 인권 등의 현안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리애나 로스-레티넨(공화, 플로리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시 부주석의 방미와 관련, 성명를 내고 "책임있는 국가라면 인권문제가 있는 중국 정권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 부주석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 해소를 요청하면서 "미국은 중국의 평화적인 성장을 환영한다"며 "양국의 협력 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깊은 양국 간의 이해와 협력이 있길 바란다"며 "상호존중과 상호이익에 바탕한 협력적 파트너쉽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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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