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금리 12%로 낮춘 데 이어, 10% 미만으로 낮출 계획
- “연체금리는 상환 지연에 따른 벌칙 정도여야”
- 연체금리 장사 끝내… 중기 금리 부담 크게 낮아져
[뉴스핌=한기진 기자] 중소기업들의 금융 애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난제들이 고차방정식처럼 얽혀 있다. 하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어, 정부도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이 파격적인 대책을 올 연말경 내놓는다. 최대 12%까지 받기로 돼 있는 금리를 ‘한자리’로 낮추기로 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신용도가 낮아 높은 금리를 부담했던 중소기업들의 금리가 일률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취급하는 중기대출상품은 크게 보증서담보대출, 비보증부대출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보증서담보대출은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주기 때문에 대출받는 데 문제 없다. 오히려 은행 입장에서는 신보의 보증이라는 담보가 있기 때문에 반긴다. 그래서 대출금리가 5~6%대로 낮은 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대출 금액의 90%를 신보의 보증을 받는다면 국민은행 5.70%, 기업은행 5.57%, 신한은행 5.63%, 우리은행 6.00%, 하나은행 5.56%의 금리가 적용된다.
◆ 우량 중기는 은행에 ‘갑’, 자금 급한 '을' 중기들만 대출 어렵고 고금리 이중고
대출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은 보증을 받을 수 없는 비보증부대출 대상자 중에서도 신용등급이 낮은 곳이다. 중기들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1에서 10등급에 의해 금리가 적용된다. 우량하다는 1~3등급은 5~6%대 금리면 대출이 된다. 4~6등급도 금리가 1%포인트 가량 상승하지만 그래도 대출은 된다. 재무상태도 좋고 영업도 좋아 이들은 은행들에 ‘갑’의 위치다.
문제는 7~10등급 기업들로 대출자격 마지노선에 있고 금리도 낮아 봤자 8~9%대고 높은 곳은 10%를 훌쩍 넘겨 일부 은행은 최고 15%까지 받는 곳도 있다. “도와달라”며 은행지원을 간절히 호소하고 금융당국이 중기 금융정책의 대상으로 삼는 곳이 이들이다. 기업은행이 최고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추고자 하는 대상도 이들이다.
◆ 기업은행, 7등급 이상 기업들 금리 낮춰
기업은행은 12%로 정한 대출금리 최고수준을 연말쯤 10% 미만인 한자릿수로 낮출 계획이다. 이럴 때 7~10등급의 금리가 일률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마치 금리를 돌덩어리로 눌러버리는 것과 같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 최고수준이 낮아지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금리가 전체적으로 낮아지고 등급별 금리차이가 줄어든다”면서도 “우량등급은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중기 고객 가운데 13%가량이 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대출 고객 중 대출금리가 8~9% 미만인 비중이 6.0%, 9~10% 미만은 2.6%, 10% 이상은 4.4%다.
다른 은행들의 비슷한 등급의 중기들까지 더 낮은 금리를 찾아 기업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까지 예상돼 혜택을 받는 중기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중소기업 고객 가운데 8% 이상 금리가 적용되는 비중은 우리은행 11.6%, 농협 5.7%, 국민은행 12.9%, 하나은행 12% 등이다.
조준희 행장은 “금리 인하로 순이익이 줄어들겠지만, 중소기업 고객들이 잘돼 다시 은행의 순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