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중동에서 원유 시추설비인 오일리그(rig)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플랜트 발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일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오일리그 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오일 수출 증대가 아닌 내수수요 증가의 증거로 인식된다. 실제 중동지역 원유 수출량은 큰 폭의 변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중동 지역 수출량은 일평균 200만 배럴 내외로 국제 유가의 급등세에도 불구,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 없이 일정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오일리그의 증대는 플랜트 발주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2003년 당시에도 오일리그 수가 증가하자 플랜트발주가 본격화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오일리그는 230여개로 전년대비 26%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 중에서는 석유화학 플랜트의 발주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사우디를 비롯해 , 쿠웨이트, 오만 등지에서도 1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정유화학 플랜트가 대거 발주 예정으로 국내건설사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들어 발주가 잇따라 연기되며 어두운 전망을 보였던 중동지역 수주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달 23일 현재 국내업체의 중동 신규 수주금액은 10억 3429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1분기 92억 6990만 달러 대비 현저하게 낮은 금액이다. 현대건설의 15억 달러 규모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공사를 추가한다고 해도 지난해 1분기의 절반에 못 미치는 규모다. 실제 지난 2월 GS건설의 수주가 유력시됐던 27억 달러 규모 사우디 페트로라빅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추설비가 늘어나면 원유 생산량이 늘고 자연스럽게 정유 시설, 운반 시설, 저장 탱크 등의 필요성이 커져 자연스러운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동지역 플랜트관련 수주 기회 확대 시그널이 나온만큼 국내 업체들의 전략적 접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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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