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2% 최대 하락, 中성장률도 악재
올들어 최악의 2주를 보낸 투자자들은 이번 한 주 동안 86개 기업들이 무더기로 쏟아낼 실적 결과에서 시장의 방향을 잡으려든다.
4월의 세째주는 1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의 가장 바쁜 두 주 가운데 하나이다. 기업실적이 호조를 보인다면 시장은 상승동력을 얻을 것이지만, 결과가 시원치 못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일단 시작은 산뜻했다.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가 손실 예상을 깨고 보란듯이 기대수준을 웃도는 분기성적표를 공개했다. 지난주 실적 결과를 발표한 S&P500 소속 32개 대기업들 가운데 75%가 월가의 전망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두주간 11월 이래 최악의 주간연속 낙폭을 작성했다. 이들은 3월 30일 이후 각각 2.7% 하락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진입을 위해 기다리던 조정국면이 찾아온 것이다. 이번주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연달아 내놓는다면 장외 대기자금이 유입될 것은 불문가지다.
이번 주에는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우량업체들 가운데 10개사가 실적을 공개한다. 인텔, 존슨 & 존슨, 코카콜라, 듀폰, 마이크로소프트, 트래블러스 컴퍼니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일렉트릭과 맥도널드가 그들이다.
금융주도 주목거리다. 거대 은행인 JP모간 체이스와 웰스 파고가 전망을 넘어서면서 씨티그룹, 골드만 삭스, 모간 스탠리 등이 앞으로 수주에 걸쳐 내놓을 실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어닝이 호조를 보인다해서 안심할 수 없다. 유럽에서 대형 악재가 하나 터지면 장세는 순식간에 뒤바뀌고 만다. 증시는 스페인 신용부도스왑(CDS) 상승으로 유럽 재정 건전성에 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13일 이틀간의 오름세에서 돌아섰다.
지난주 기준물인 S&P500지수는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연속 올랐으나 그 이전 5거래일간 4% 이상 떨어지며 1분기에 12%의 가파른 오름폭을 작성한 S&P500지수가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해 온 본격적인 조정에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S&P500지수는 50일 이동평균인 1358 근처에 머물고 있다. 50일이평선은 주가의 다음번 진행방향을 시사해주는 핵심적 기술 수준이다. 13일 S&P500지수는 1370.26으로 마감했다.
이번 주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표와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표, 3월소매판매지표, 주택착공과 기존주택 판매 지표 등 미국 경제의 맥박을 짚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줄줄이 공개된다
성금요일에 발표된 실망스런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노동시장의 회복세가 정체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표에 실리는 관심이 대단하다.
그러나 어닝이 견조하고 지표가 개선된다해도 유로존의 재정 문제가 불거지면 시장은 추가손실에 취약성을 보이게 된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한 쪽 눈은 기업실적 결과에, 다른 한 쪽 눈은 유럽,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고정시켜야 한다. 복병이 많은 바쁜 한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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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