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세단 느낌…정숙성·주행성 ‘수’
[부산 뉴스핌=김기락 기자] 지난 2000년 첫 선을 보인 싼타페는 왜건형 자동차의 ‘고정관념’을 깨부순 차종이었다. 지프형 자동차이지만 주행성능은 도심형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그 후 2005년에 원조 싼타페를 잇는 2세대 모델이 출시됐으며 지난 19일 현대차는 3세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신형 싼타페는 왜건이 세단 수준의 성능을 완벽하게 갖춘 사례다. 지난 12년 동안 싼타페는 왜건이 세단으로, 세단이 고급 세단으로 변한 세월이 된 것이다.
지난 26일 부산에서 타본 싼타페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잘 담고 있다.
굳이 어려운 디자인 용어를 쓰지 않아도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투싼ix 등과 똑같은 느낌을 준다. 현대차의 정체성이 공통된 디자인 언어를 통해 선명해지는 것이다.
단적으로 디자인이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쏘나타가 지금은 익숙해진 것처럼 싼타페 역시 친숙하다. 그만큼 현대차 디자인은 이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범위에 들어왔다는 얘기다.
이는 싼타페의 디자인이 불특정 다수에게 적중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담한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전체적인 선 처리에서 준대형차를 보는 것 같다.
시승 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서 ‘블루링크(Blue Link)’로 시동을 미리 걸고 지하 4층으로 갔지만 시동은 걸려있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시적인 통신망 장애라고 설명했다.
블루링크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전화 혹은 인터넷 환경에 따라 작동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수회 반복 후 원격 시동은 성공했으나 도어 열림 기능을 설정하니 30초 후에 문이 열렸다. 차라리 리모컨에 원격 시동 기능을 적용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 세탁기, 스마트 보일러 등 스마트 제품이 100% 편리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시승 전 싼타페가 터프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시승 후 반대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차가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그러나 싼타페의 주행성능은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했다.
특히 해운대와 울산을 잇는 부산울산고속도로에서의 고속 주행성능은 고급 세단 수준이었다. 엔진 소음과 바람 소리를 잘 차단한 덕에 왜건형 차라는 사실을 잊어도 되겠다. 엔진과 자동변속기 등 동력 성능은 ‘수’.
이날 나온 시승차의 심장은 2.2ℓ급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200마력/3800rpm, 최대토크 44.5kg·m/1800~2500rpm이다. 신연비 기준으로 12.4km/ℓ(4WD)이며 실제 연비도 12~13km/ℓ로 나타났다.
시승 전 예상한 싼타페의 터프한 모습은 시승 후 반대로 남게 됐다. 현대차가 경쟁 상대로 지목한 아우디 Q5는 싼타페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판단된다.
싼타페가 독일차를 지향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느낌은 일본차에 더 가깝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을 잘 맞추기 위해서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현대차의 간판 차종을 모아서 만든 차를 싼타페라고 할 수 있겠다.
싼타페 주요 편의사양은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슬라이딩 및 등받이 각도조절 2열 시트 등이다. 싼타페 판매 가격은 2.0 2WD 기준 2800만~3400만원에 책정될 예정. 가속성능 및 연비 등 실용성 면에서 싼타페 2.0 2WD(14.4km/ℓ 신연비 기준)의 경쟁력이 훨씬 높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4만2000대, 해외 11만대 등 총 15만2000대의 싼타페를 전 세계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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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