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제조업 경기가 예상밖의 확장 기조를 지속한 데 따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장기물 국채를 47억 달러 규모로 매입했지만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연준 정책위원들 사이에 추가 양적완화(QE)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을 거듭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1.95%를 기록했다. 30년물도 3bp 오른 3.15%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 역시 각각 2bp 오름세를 기록했다.
4월 제조업 지수가 전문가 예상을 뒤집고 개선되면서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떨어뜨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지수는 54.8을 기록해 전월 53.4에서 상승 기조를 지속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10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확장했다.
이는 지수가 52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로존 부채위기와 관련된 경계감을 진정시킨 데다 래커 총재가 2014년 이전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을 자극했다.
래커 총재는 워싱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2013년 중반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은 성장 없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실업률이 5%까지 떨어져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잘못된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실업률이 7%를 크게 넘어서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긴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펜하이머의 앨런 드 로즈 채권 트레이더는 “경기 회복이 충분히 강하지 않다”며 “실업률을 떨어뜨릴 만큼 경제 회복이 강하지 않은 한 제로 금리를 유지한다는 연준의 입장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반면 몬트리올 은행의 저스틴 후젠둠 채권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이 경제 전망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2%를 밑도는 10년물 수익률은 지나치게 낮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준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의 일환으로 2020년 5월~2022년 2월 만기의 국채를 47억3300만달러 규모로 매입했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구조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만기 5년 내외의 국채와 배당주 투자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