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 단기 바닥론'도 부상
[뉴스핌=문형민 기자] 코스피 1900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휘감고 있다. '전차'를 제외하면 이미 1800선 밑으로 떨어졌다는 자괴적인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1900선이 단기적으로 바닥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장기투자기관들이 매수할 수 있는 가격대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30포인트, 1.5% 가량 하락해 1915선까지 밀렸다. 2시28분 현재 지수는 21.86포인트(1.12%) 내린 1923.07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전날 옵션만기일에 나오지 못한 프로그램 물량까지 가세해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투신, 보험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팔자에 나서고 있다.
지지선으로 기대됐던 120일 이동평균선(1940선)을 전날 간신히 지켰으나 개장부터 무너지자 실망 매물까지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심리가 매우 안좋고, 수급도 꼬여있다"며 "리테일 기반의 공모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 매도하고 있어 어려운 장세"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유럽재정위기가 정치 이슈와 맞물려 다시 확대되고, 미국의 경제지표 회복 속도가 더뎌진 것이 약세 이유로 꼽힌다.
단기적으로 1900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열어놔야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U재무장관회담,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당선자와 독일 메르켈 총리 회담 등이 예정돼있지만 여기서 해결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미국 등의 경기모멘텀이 꺾인 상황에서 유로존의 위기가 커졌다"며 "연초처럼 미국의 깜짝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달 정도는 약세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 팀장은 1890선 정도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1900선이 단기 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러 악재를 상당부분 반영, 주가가 싼 수준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 중 가장 관심사인 고용지표가 3~4월엔 부진했지만 이달들어 주간 실업자수당신청자수가 2주 연속 줄었다"며 "1900선에서는 주식형펀드 환매가 없고, 올해 크게 매수하지 않았던 국내 장기투자기관이 자금을 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2분기에는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IT, 항공, 보험, 철강 등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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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