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그리스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유로존 위기 긴장감이 한층 고조된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은 6일 선거 이후 그리스 은행들에서 7억 유로(약 1조 374억 원) 규모의 예금 인출이 발생했다는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최근 게오르게 프로보폴로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와 나눈 대화를 인용, “현재 은행들의 건전성이 상당히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진 뒤 증시 급락세가 연출됐는데, 이날 그리스의 연정 구성 합의 실패 소식 역시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날 아테네 증시는 3.6% 떨어지며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스페인의 IBEX35지수도 1.6% 떨어지며 9년래 최저 종가를 작성했다.
이 밖에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65% 빠졌고 영국의 FTSE100지수와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0.51%, 0.79%, 0.61%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발앤게이너 인베스트먼트 카운슬 부회장 메튜 멕코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결국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이 이에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리스 은행의 예금이 2009년 이래 약 27%나 감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부 외신들은 그리스의 뱅크런 사태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지로 확산되면 이어 벨기에나 프랑스 등 유럽 다른 지역국가와 심지어 미국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방어막을 구축하기는 하겠지만, 예금보험이 구축되어 있다고 해도 뱅크런 확산을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ECB가 막대한 유로화를 찍어낸다면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고 예금 가치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예금자들은 가급적 빨리 인출에 나서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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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