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제가 만약 다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맹수의 점심거리가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또한 제가 만약 이 곳이 아닌 다른 먼 곳에, 다른 먼 장소에 떨어졌더라면 그야말로 하찮은 존재로 살아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저를 둘러싸고 있는 이 거대한 사회 덕분이며, 그 속의 한 부분에 제가 잘 적응했기 때문입니다."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한 강연에서 자신의 성공 요인에 대해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천하의 워런 버핏도 사회 시스템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은 한갖 비참한 존재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자신의 성공 요인의 하나로 사회적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그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당연시 하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지도층의 양보나 헌신, 책임의식이 실종된 가운데 우리 경제와 사회는 장기불황의 공포와 저출산·고령화의 덫에 걸려 전반적인 활력이 떨어지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 가운데 우리사회의 모든 부패와 비리를 지적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신간 '아~ 대한민국 우리들의 참회록(다락방刊)'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가진자들과 권력집단, 사회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사회 지도층의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말이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서는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말이기도 하다.
또한 정치권과 재벌 금융 법조계는 물론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심지어는 된장녀와 마마보이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서슴지 않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재정경제부를 거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지낸 저자 이철환 씨는 "사회지도층의 반성과 성찰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히 "재벌 등 가진 자와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1970년대 후반부터 30년 이상을 재정경제부 등에서 경제 관료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이러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치권과 언론, 대학교수, 재계, 노조와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과 빈번한 접촉과 소통을 가졌던 것이 도움이 됐다는 것.
이 때문에 관료뿐만 아니라 이들 집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속성과 행태에 대해서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재벌의 형성과정과 독과점의 폐해, 부동산투기 열병, 소득의 양극화, 또 두 차례의 경제위기에 이르기까지 우리 경제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바쁜 업무수행과정에서도 틈틈이 글을 써, 관료사회에 기록하는 습관과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라는 책을 시작으로 「재벌개혁의 드라마」, 「한국경제의 선택」, 「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장」 등 9권의 저서를 가지고 있다.
관료생활 이후에는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기하는 업무에 종사하다 현재 금융연구원에서 초빙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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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