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로 유럽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면서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와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그리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 선진8개국(G8) 정상들이 그리스 탈퇴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긴 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6월 그리스 선거가 지날 때까지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바클레이즈의 외환전략가는 “앞으로 며칠 간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보여 안전 자산이 선전할 것”이라면서 “달러화와 엔화가 모두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요 6대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미 달러화지수는 지난 주말 소폭 하락할 때까지 4월 말 이후 계속 강세를 보였다. 유일한 예외는 일본 엔화로, 달러/엔은 79엔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3개월 최저치에 도달했다.
일본은행(BOJ)은 엔화 강세가 두드러질 경우 개입에 나설 수도 있는데,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3일(수) BOJ 통화정책회의 성명 발표에 귀를 기울일 전망이다. BOJ가 마지막으로 시장 개입에 나섰던 때는 지난 10월 엔화가 미 달러 대비 75엔까지 강세를 보였을 때.
한편 유로화의 경우는 이번 주 유럽 지역 제조업지수(PMI)와 독일 민강 경제연구소 Ifo 재계신뢰지수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이들 지표가 강하게 나온다면 유로화 매도 압력을 어느 정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외환 헤드는 "엔화가 '리스크 오프' 거래 시에 계속 강세를 보였다"면서, "유로화는 지난달 독일 PMI가 좋지 않게 나온 것이 부담이 됐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우 25일(금) 발표될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와 23일(수) 나올 주택 관련 지표들을 통해 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점쳐볼 전망이다.
이밖에 24일(목) 발표될 중국의 PMI 지표에도 관심이 집중될 예정인데, UBS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중국 지표가 부진했던 만큼 PMI가 하락할 경우 글로벌 위기 구원 투수로서의 중국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23일(수)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역시도 시장의 주목을 끌 전망이다.
UBS는 “최근 BOE 내에서 기조 변화 움직임이 감지됐던 만큼 의사록 역시 상당한 중요성을 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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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