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전망 놓고 갑론을박…명확한 것 없어
[뉴스핌=문형민 기자] "반등을 팔 기회로 활용해야하나요?"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1일 투자자들로부터 이같은 질문을 계속 받았다. 최근 코스피가 10% 가량 급락한 후 1800선 내외로 반등하자 급락시 팔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뒤늦게 애가 타는 것.
김 팀장의 답변은 "6개월 또는 1년을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갖고 있고, 단기 투자자라면 팔아도 된다"였다.
21일 증권업계 따르면 증권사와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전망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재정위기, 미국과 중국의 경기 등 외부변수로 인해 국내 증시가 휘둘리면서 무엇도 명확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16.67포인트(0.94%) 오른 1799.13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0포인트 가량 반등, 18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반등은 기술적 반등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고,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삼차' 위주로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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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를 권유하는 측은 무엇보다도 현재의 주가가 싸다는 것을 강조한다.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도 시장 PER이 1배 미만으로 떨어진 날은 딱 8일에 불과했다"며 "PBR 1배 미만에서는 팔기 보다는 보유 또는 매수해야한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작년 8~9월 주가가 급락했을 때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은 6개월 후 모두 수익을 냈다"며 "주가가 1900대라면 파는 것도 고려해보겠지만 지금은 위험요인이 상당부분 반영돼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여러 전제조건을 걸고 예상을 하는 건 의미가 없고, 투자자가 위험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급락 때를 참고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8월2일부터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17% 급락했던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후 다시 급락했다. 이때가 사실상 바닥권이었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간 투자자들이 여러 경험을 해 쉽게 사겠다고 달려들지 않는다"며 "기관들의 로스컷 물량이 나오거나 연기금이 매수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반등을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오는 23일 EU 긴급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급한 불을 끄는 대책이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대로 이 회담에서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실망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해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빠져드는 등 여러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당분간 반등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줄이는 게 맞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익을 위해서라면 삼성전자보다는 중소형주를 고르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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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