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작은 그리스, 전 세계 경제 뒤흔들 수 있다

기사입력 : 2012년05월30일 09:38

최종수정 : 2012년05월30일 11:16

전문가들 "쉽게 보면 큰 코 다친다"

[뉴스핌=김동호 김사헌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세계 경제의 0.4%에 불과한 경제이지만 그리스의 이탈에 따른 이차적 위험은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각) 블름버그통신은 세계 경제의 0.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존재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핌코(PIMCO)의 리처드 클라리다 글로벌 전략가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2차적인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자산 가치 하락을 가져와 최악이 경우 유럽에서의 '뱅크런'과 '신용경색'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리스의 이탈로 인해 다른 위험 국가들 역시 추가적인 유로존 이탈에 나설 수 있으며 경기침체와 국가부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시각은 JP모간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경제전문가들의 견해와 같은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유로존 내에 한정되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지금의 세계 경제는 국제 무역과 금융 시장 등으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따른 파장이 유로존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JP모간은 유로존의 성장률이 1%포인트 후퇴하면 세계 다른 지역의 성장률은 0.7%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영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은 경제에 타격을 받을 것이며, 러시아와 같은 원자재 생산국가들 역시 유가 하락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 "중국 경제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세계경제가 받는 충격이 지난 2008~09년 금융 위기의 절반 정도만 되더라도 정책당국이 이를 막고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9.2%에서 올해 6.4%로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U는 중국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인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경우 대유럽 수출은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 않으면 올해 약 10% 증가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고 CICC는 지적했다.

유로존 위기는 중국 뿐 아니라 한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 아시아 주요국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가는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그마나 소폭 경기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역시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와 같은 금융시장의 혼란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분석가는 유럽 위기로 인해 미국 경제는 최소 0.5%포인트 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75%에 이른다고 본 씨티그룹 경제분석가는 이제 2013년 1월 1일까지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는 것을 '기초 사례(base case)'로 가정한다고 밝혔다.

BofA-메릴린치의 분석가는 리먼 사태 때와 같이 유로존 경제가 최소한 4% 정도 위축되는 침체를 경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또 이번 달 보고서에서 유로화 가치가 1.20달러 선까지 하락하고, 화요일 123포인트를 기록한 스톡스600은행지수가 110포인트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의 조달비용이 올라가고 독일은 안전지대라는 판단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1%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당국이 과감하게 대응할 경우 주변국의 은행주식과 국채 가격은 급등하고, 또 지역 경제가 안정을 찾으면서 수출업체도 결국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BofA-메릴린치는 내다봤다.

또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의 탈퇴 충격으로 S&P500 지수가 1200 선까지 하락할 수 있겠으나, 과감한 유동성 공급과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이 이루어진다면 다시 20% 급등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그리스 이탈 가능성 5% 미만이지만..

앞서 핌코의 클라리다 분석가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미칠 충격을 감안할 경우 유럽 전체가 이를 좌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제이콥 키어커가드(Jacob Kirkegaard) 펠로우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의 수정을 요구하는 정당을 뽑는다고해도 유로존 이탈 결정은 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렇게 할 경우 그리스 경제와 금융시스템은 외부로 퉁겨져나가 새 정부가 몇 주 만에 붕괴될 정도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가들은 그리스인들 다수가 유로화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5% 미만일 것으로 봤다.

문제는 그리스가 계속 유로존 회원국으로 남으면서 정치적으로는 외부 긴축 및 구조조정 압력에 저항하는 경우 역시 세계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지 않을 것 같지만, 앞으로 1년 더 이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유로존이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그리스의 이탈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대단히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의 이탈은 또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로 하여금 이 충격을 격리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한다. 당장 유럽 각국 정부는 취약한 은행의 자본재편을 서두르고 중앙은행든 긴급 유동성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IHS 글로벌인사이츠의 내리먼 베라베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중앙은행 차원에서도 달러화 유동성을 투입하고 가능한 한 완화적인 정책을 구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찰스 달라라 협회장은 그리스의 탈퇴에 따른 비용이 1조 유로에이를 것이라면서, 이 비용은 먼저 그리스 국채 손실에서 그리고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 등으로 위기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 나아가 지역은행들의 자본 강화에서 각각 발생할 것으로 봤다.


◆ 무역, 신뢰, 금융 채널을 통한 충격파, 유럽 쉽게 넘는다

JP모간 체이스의 분석가는 무역, 신뢰 그리고 금융이라는 채널을 통해 충격을 유럽을 지나 크게 확산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유럽의 수입이 세계 GDP의 5%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수입이 15% 감소하면 세계경제가 0.5%포인트 위축된다.

ING뱅크의 금융시장 분석가인 마크 클리프는 그리스 이탈에 따라 나머지 유로존경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가장 고전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약 2%포인트 줄어들게 될 것으로 봤다. 유로존이 완전히 해체될 경우는 2년간 GDP가 12%포인트 정도 줄어드는 충격을 예상하기도 했다.

교역과 경제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전염도 심각한 위협이다. 패톰의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위험 국가의 국채를 매도하고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면서 신용 긴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의 부도는 포르투갈 등과 같은 더 큰 규모 경제의 부도 위험까지 끌어올리면서 유로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따라서 "그리스의 이탈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그리스의 이탈은 유럽 주변국에서 뱅크런과 자본도피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유럽 은행권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고 아일랜드가 발행한 국채를 1조 2000억 유로나 보유하고 있다.

JP모간의 분석가는 또다른 금융시장의 위협은 유럽 은행들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5조 유로에 달하는 유동성을 회수할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 경제나 금융시스템이 유로존에 노출되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GDP의 3.5%를 그리스에 대한 수출이 차지하고 있고 그리스 은행이 가장 지배력이 높다. 헝가리와 체코공화국은 수출물동량의 40% 이상을 유로존에 보내고 있다. 동유럽은행권이 유로존 모은행에 의존하는 자금도 부담이다. 이들의 단기 여신한도는 헝가리,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의 GDP와 비교해 10%가 넘는다.

한편, 배리 아이켄그린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유럽이 전염을 막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거의 모든 것이 달려있다"면서, "별 다른 노력이 없다면 대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김사헌 기자 (good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