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호주 금리인하 들며, "대외여건 변화에 무관해서는 안돼"
- 김 총재 발언에 채권금리 하락, 7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 분석나와
[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마음을 바꿨나.
8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월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예상된 결과였다. 유로존 문제가 만성질환을 번져가고 있고 김석동 금융위원장까지 나서 “대공황 수준”이라고 경고할 정도였으니 금리를 올릴 상황이 아니다.
8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중수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김 총재에게 금리를 올리라는 압력은 꼬리를 감췄다. 대신 인하 가능성이 나오는 게 최근 분위기다. 중국 중앙은행이 오늘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2008년 12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브라질도 기준금리를 최근 인하했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로 경기가 침체하자 이를 부양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김 총재는 그동안 “금리정상화”를 줄곧 강조했고 이를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으로 받아들였고 그렇게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는 대외변수를 들어 1년 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최근 대외 환경이 악화하자 오히려 그는 금리인하를 고려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정상화는 일반적으로 봤을 때 물가와 경제상승률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면서 “대외여건이 빠르고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것과 무관하게 금리정상화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유로존 위기가 글로벌 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고 우리나라의 실물과 금융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금리를 인하한다면 7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는 “7월에 새로운 하반기 수정 경제전망을 해야 해서 이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정부는 경기에 대해 대공황을 우려할 정도로 위기의식이 높아졌으며, 한은 역시 최근의 현실을 더는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르면 7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동안 김 총재의 발언에 전혀 영향받지 않던 채권시장도 이날은 달랐다. 금리인하로 해석한 결과다. 전날 중국 기준금리 인하 발표로 강세 출발했던 채권 시장은 오후 장 후반 들어 국고채 3년물 12-2호는 전일대비 5bp 하락한 3.25%에 거래가 체결 중이다. 5년물 12-1호는 전일 종가보다 6bp 하락한 3.36%에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은행의 한 매니저는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를 강조하는 점에서 스탠스의 변화가 느껴졌다"며 "다만 굉장히 조심스럽고 고민이 많아 보이는데 구체적인 가능성은 여전히 내놓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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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