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지표, 고용 지표 등 연준 주목케 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시장 기대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을 전혀 엿볼 수 없는 물가 지표와 연준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고용 지표가 연준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모으게 한다.
유로존 금융시장이 점차 깊은 혼란에 빠져드는 한편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가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 연준의 ‘결단’을 압박하는 움직임이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모간 스탠리 역시 1.8%로 0.2%포인트 끌어내렸다. 크레디트 스위스 역시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 전망치인 2.3%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특히 고용에 대한 전망이 흐리다. 5월 8.2%를 기록,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실업률이 가까운 시일 안에 8%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6000건 증가한 38만6000건을 기록, 37만5000건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빗나갔다.
BNP 파리바의 줄리아 코로나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의 초점은 경기 전망 및 전망을 해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며 “경제 펀더멘털이 상승보다 하강할 리스크가 높은 만큼 연준은 추가적인 부양을 포함해 경기를 방어하기 위한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원하는 만큼 고용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추가적인 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벤 버냉키 의장은 지금까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뚜렷한 목표지점을 제시했으나 아직 거리가 멀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핌코의 글로벌 주식 헤드인 닐 카슈카리도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에 나설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뚜렷한 둔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고용이 악화되고 있고, 유로존 충격이 미국을 강타할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그리스 총선 직후인 19~20일로 예정된 점도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리스크가 높아질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커지는 만큼 연준의 추가 부양에 설득력을 부여해 준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위험 수위로 불리는 7%를 '터치'했고 이탈리아 국채 발행 금리가 대폭 치솟는 등 유로존 금융시장은 강한 경고 신호를 보냈다.